헐크가 안 부럽다…괴력 뿜는 '외골격 로봇' 개발

이정호 기자 2022. 10.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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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연구소(AFRL)가 최근 개발한 ‘외골격 로봇’을 착용한 한 군인이 C-17 수송기에서 대형 군용 화물을 옮기고 있다. AFRL 제공

미국 공군이 무거운 군용 물자를 화물기에 싣는 지상요원에게 힘을 보태줄 ‘외골격 로봇’을 개발했다. 신체 부상을 줄이고, 전투 준비 속도를 끌어 올릴 방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국 공군연구소(AFRL)는 외골격 로봇을 신체 외부에 장착한 지상요원 두 명을 대상으로 야외 성능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외골격 로봇은 말 그대로 몸 위에 뼈처럼 덧대는 방식의 신체 보조장치다. 본래 지니고 있던 인간의 근육 힘에 더해 물리적인 힘을 추가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AFRL이 개발한 외골격 로봇은 압축 공기에서 힘을 얻는다.

AFRL은 시험을 통해 미 공군이 운영하는 대형 수송기인 C-17 내부에서 1.6t에 이르는 화물을 외골격 로봇을 장착한 군인 두 명에게 옮기도록 했다.

C-17 바닥에 화물 이동을 돕는 레일이 깔려 있지만, 이 정도 중량의 물체를 사람의 힘으로 정해진 자리에 정확히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은 4~5명이 달라붙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AFRL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선 외골격 로봇을 장착한 군인 두 명의 힘으로 거뜬히 운송을 마쳤다. 필요한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존 프로리오 AFRL 신속혁신센터장은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적은 인원으로 비행기에 무거운 화물을 더 빨리 실을 수 있다는 뜻이다”며 “화물 운송 중 인력이 다치는 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군용 화물의 경우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민수용 제품과 달리 극단적으로 무거운 경우가 많다. 로켓이나 전차처럼 수t에서 수십t에 이르는 화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무거운 화물을 비행기에서 싣고 내리는 지상요원들은 무릎이나 발목, 허리에 만성 질환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프로리오 센터장은 “지상요원의 힘을 증강시키는 이번 기술은 군용 화물 운송 시스템을 크게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더 무거운 화물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실을 수 있게 돼 전투 준비 속도를 높일 기술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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