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휘발유 가격차 200원 이상 벌어져…가격 역전 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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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경유-휘발유 가격 차이는 일간 기준으로는 이달 27일부터 200원 이상(경유 1천862.4원·휘발유 1천662.31원)으로 벌어졌다.
이어 "미국의 경유 재고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가 근본적 수급난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며 "연말로 갈수록 가격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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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근본적으로 경유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는 데다 연말로 갈수록 난방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8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천660.91원, 1천866.52원을 기록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205원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높은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1월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천635.22원으로 경유(1천453.53원)보다 180원가량 비쌌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5월 11일 경유 가격(1천947.59원)이 휘발유 가격(1천946.11원)을 추월한 바 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이후에는 가격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6월 13일부터 현재까지 4개월 넘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가격 역전이 나타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유 수급난의 영향이 크다.
유럽은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차량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이동이 줄자 현지 정유업체들이 경유 생산을 줄였다.
경유 재고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난은 더 심각해졌다.
문제는 가격 역전이 해소될 기미가 없는 데다 가격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보통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게 판매되기 때문에 기름값 절약을 위해 디젤(경유)차를 선택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유-휘발유 가격 차이는 일간 기준으로는 이달 27일부터 200원 이상(경유 1천862.4원·휘발유 1천662.31원)으로 벌어졌다.
정유업계는 당분간 역전 현상 해소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경유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결정으로 불안 심리가 자극되면서 가격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경유 재고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가 근본적 수급난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며 "연말로 갈수록 가격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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