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고우림, 세기의 결혼식… 신혼집·답례품 모든 것이 화제[스한ⓔ위클리]

조은애 기자 2022. 10. 30. 08: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산·병풍으로 가리고 철통 보안… “첫 만남서 강한 끌림, 지금도 생생”
김연아와 고우림 /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32)와 포레스텔라 고우림(27)이 철통 경비 속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피겨퀸'의 결혼식답게 하객 인증 사진, 답례품, 신혼집 등 하나하나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월2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김연아, 고우림 커플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앞서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 축하 무대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약 3년간의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김연아와 고우림 /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 모두가 놀랐다…'피겨퀸' 김연아, 깜짝 결혼 발표

김연아와 고우림은 지난 7월 전격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 김연아는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포레스텔라가 초청 가수로 출연하면서 김연아와 고우림이 처음 만나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3년간의 교제 끝에 웨딩마치를 울린다. 두 사람은 가족, 가까운 친지와 지인 등을 모시고 평범하게 결혼식을 올리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고우림은 7월25일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자필 편지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갑작스러운 기사와 소식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늘 제 활동과 행보에 응원을 보내주시는 여러분께 직접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 5년이라는 활동 가운데 귀한 인연을 만나 올해 10월 중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제 인생에 매우 의미 있는 큰 결정을 하게 됐다. 이러한 큰 결정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지만 늘 저는 지금처럼 변함없이 포레스텔라의 베이스 고우림으로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 사랑하는 여러분의 축복 아래 저는 조금 더 성숙해진 어른의 모습으로 더 지혜롭고 바람직한 여러분의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연아와 고우림 /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그리고 10월22일 고우림의 소속사 비트인터렉티브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고우림과 김연아의 결혼 소식을 알리며 "결혼식은 양가 친지와 가까운 지인들만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시간과 예식 장소를 알리지 않는 점, 많은 팬 분들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고우림에게 많은 축하를 부탁드린다. 고우림은 결혼 후에도 포레스텔라 멤버이자 성악가,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더욱 성숙하게 펼쳐질 고우림의 활동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소속사는 "결혼식은 비공개이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며 웨딩 화보를 공개했다.

◆ 우산·병풍까지 동원한 '철통 경비'

결혼식 당일인 지난 22일 신라호텔 주변에는 하루 종일 수많은 경호 차량과 경호원들이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급 차량에서 내린 김연아와 고우림은 커다란 우산으로 온몸을 가린 채 식장으로 이동했다. 호텔 복도, 로비까지 병풍을 설치해 두 사람의 노출을 막았다. 가족, 지인들만 초대한 비공개 예식이었지만 하객들이 촬영한 사진,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결혼식 현장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 속 김연아는 가녀린 어깨와 목선을 드러낸 오프숄더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얼굴을 베일로 가린 채 우아한 자태를 과시했다. 멋스러운 턱시도를 입은 고우림의 듬직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김연아와 고우림 /사진=올댓스포츠

◆ 김연아·고우림이 밝힌 첫 만남

이날 결혼식에 주례는 없었다. 사회를 맡은 신동엽의 소개와 함께 동시 입장한 두 사람은 성혼 선언문으로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다빈은 10월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아 언니 결혼식 다녀왔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상 속에는 단상에서 마주보고 인사를 나눈 뒤 혼인서약서를 낭독하는 김연아, 고우림의 모습이 담겼다. 김연아는 "서로에 대한 큰 기대 없이 마주한 첫날 저희는 이유 모를 강한 이끌림을 느꼈다.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내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저 '내가 신기한가 보다' 생각하고 넘겼는데 그 짧은 장면은 지금도 생생할 만큼 뚜렷하고 '우리의 시작을 알린 신호였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우림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 속 어느 날. 얼굴 빼꼼 내밀며 해맑은 모습으로 그녀가 제 앞에 나타났다. 그 밝은 웃음 뒤 어딘가 자리하고 있을 상처와 외로움을 함께 해주고 보듬어주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첫 만남에 든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성급했지만 그 순간이 지금까지 함께 한 시간에 큰 의미를 더해줬다고 생각한다. 저희 두 사람이 앞으로 맞이하게 될 미래에도 그 마음을 끝까지 지켜나가고자 한다"며 신부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에는 김연아와 고우림이 입맞춤을 하며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과 깜찍한 화동들이 건네주는 반지 전달식, 본식을 마친 뒤 2부 피로연에서 함께 웨딩 케이크를 자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축가는 신랑 고우림이 소속된 그룹 포레스텔라가 'In Un'altra Vita'(인 운알트라 비타)를 열창했다. 이는 포레스텔라가 2017년 JTBC '팬텀싱어2'에서 우승할 당시 결승 1차전에서 부른 곡이다. 김연아와 고우림이 처음 만난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서 포레스텔라가 선보인 곡이기도 하다.

◆ 입맞춤하다 '웃음 빵' 해프닝

특히 신랑과 신부의 다정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마지막 행진 말미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고 있던 중, 김연아가 얼굴을 가까이 맞댄 고우림의 콧바람에 웃음이 터진 것이었다. 이후 김연아는 신랑의 어깨를 살짝 치며 장난스럽게 웃었고, 이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달콤한 미소와 함께 로맨틱한 키스를 나눴다.

◆ 스타들 총출동, 하객 라인업도 '화려'

수많은 하객들도 눈길을 끌었다. 고우림이 소속된 팀이자 이날 축가를 맡은 포레스텔라 멤버들, 사회를 맡은 신동엽을 비롯해 그룹 god 손호영,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정수정, 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 유승민 IOC 위원, 뮤지컬 배우 홍광호 등 신랑 신부와 남다른 친분을 자랑하는 연예계, 스포츠계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하객들은 앞다퉈 결혼식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김자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개한 사진에는 꽃으로 장식한 포토테이블이 담겼다. 정수정은 식사 메뉴판 인증샷을 남겼다. 신랑 신부는 하객을 위한 답례품으로 20만 원 상당의 명품 브랜드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다. 신혼집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고급 빌라로 알려졌다.

김연아와 고우림 /사진=올댓스포츠

◆ 성대한 결혼식 그 후

'피겨여왕'의 결혼에 해외 팬들도 들썩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월25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김연아의 결혼을 축하했다. 해당 글에는 "김연아가 자신의 SNS에 결혼 사진을 공개했다.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김연아의 모습은 자신의 별명인 '아이스 퀸' 같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외 팬들은 "여왕님 결혼 축하한다", "김연아의 삶에 사랑이 가득하길 바란다" 등의 축하 댓글을 남겼다.

김연아는 결혼식 다음날인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좋은 사람을 만나 미래를 약속하게 돼 어제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서 예쁘게 결혼식을 올렸다.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준비 과정에서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도 꼭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이렇게 큰 축복 받는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 살겠다"고 전했다. 고우림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 평생 동안 소중히 간직할 뜻 깊은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함께 해주신 분들 그리고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받아 행복이 가득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피겨 여왕'으로 등극했다. 은메달을 획득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뒤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고우림은 1995년생으로 김연아보다 5세 연하다.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팬텀싱어2'에서 최종 우승한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보컬 그룹 포레스텔라의 멤버로 다수의 앨범, 공연, 방송 등을 통해 활약했다. 현재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