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탐구생활]턴테이블·성덕·스파이패밀리·청춘 웹툰&영화
[서울=뉴시스]장인영 인턴 장지윤 인턴 정진아 인턴 최윤정 인턴 기자 = ◇턴테이블과 LP
삼성·애플·소니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무선이어폰, 헤드셋과 같은 음향기기를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음향기기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물어본다면 대다수가 '음질'이라고 답할 게 뻔하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도 음향기를 출시하는 데 있어 음질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음질이 뛰어나지 않아도 꾸준히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음향기가 있다. 턴테이블과 엘피(LP)가 그 주인공.
음질이 선명하지 않아도 좋다. 조금 지지직거리고 버벅거려도 좋다.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것들이 턴테이블의 매력이다. 턴테이블 중심축에 고정돼 돌아가는 엘피판은 보기만 해도 마음의 평화를 준다. 엘피판을 수집하는 것 또한 묘미다.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직접 커버를 고르며 구경하는 재미를 겪어보길 바란다.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을 추천. 청음도 가능하다)
'감성은 사치'라는 말이 떠도는 현대 사회에서 턴테이블은 조금 천천히, 서툴게 가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주말에는 턴테이블·엘피와 함께 감성 충만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장인영 인턴 기자)
◇영화 '성덕'
"어느 날 OPPA가 범죄자가 되었다. 나는 실패한 덕후가 됐다."
'성덕'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로 이 영화는 실패한 덕후의 팬심 탐험 다큐멘터리다. 지난 9월 28일 극장 개봉한 영화 '성덕'은 '단톡방 사건'으로 현재 수감 중인 정준영의 과거 열혈 팬 오세연 감독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그녀와 비슷하게 스타의 성 추문, 마약 등 사건 사고로 '탈덕'당한 팬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남아있는 팬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보여준다. 자책하는 팬부터 저주를 퍼붓는 팬까지. 애정을 쏟던 스타의 나락으로 분노, 수치심, 죄책감까지 느끼는 이들의 심정을 여실히 보여주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졸지에 범죄자의 팬이 돼 버린 그들은 간접적인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팬으로서 마치 범죄에 일조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 다시는 누군가의 팬이 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하기도 한다. 오세연 감독은 여전히 남아있는 팬들의 마음을 알기 위해 광화문 '태극기 부대'를 찾아간다.
살면서 연예인을 비롯해 무언가의 팬인 적이 있다면 이 영화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성덕은 탈덕한 팬이 또다시 누군가의 팬이 되는 것으로 영화를 마치며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열렬히 사랑한 자여, 당신은 죄가 없다. 기꺼이 다시 사랑에 빠지기를."(장지윤 인턴 기자)
◇스파이 패밀리(SPYxFAMILY)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보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스파이 패밀리는 엔도 타츠야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현재 연재 중이다.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정보전을 펼치는 시대가 배경이다. 스파이 아빠 '로이드 포저' 코드네임은 '황혼', 암살자 엄마 '요르 포저', 상대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 딸 '아냐 포저'가 각자의 비밀을 숨긴 채 가상 가족을 결성하게 되면서 겪는 일화들을 다룬다.
이 만화는 2020년대부터 유행하던 이세계물도 아닌 애니메이션 장르 중에서는 호불호가 잘 갈리는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첩보물과 부조리 코미디의 요소를 '가족'과 '육아'라는 틀을 이용해 절묘하게 섞었다. 이들은 가상 가족으로 시작했지만 이들이 지닌 사연들을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점차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스파이이지만, 어쩌다 보니 가장과 아빠 역할까지 도맡게 된 '황혼'의 감정선 변화에 주목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본업과 가정의 선이 붕괴되면서 벌어지는 일화들도 재미있다. 특히, 딸 '아냐'를 위해 냉철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딸 바보'인 순간이 나타날 때, 더 멋있게 느껴진다. (이게 바로 '유죄 인간'일까) 요르와 로이드의 은근슬쩍 보이는 로맨틱한 장면들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무겁지 않아 재미있게 킬링 타임용 애니메이션으로 추천한다. 전편이 재밌지만 5화,7화,12화,13화가 재미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16화까지 감상할 수 있다.(정진아 인턴 기자)
◇청춘 소재 웹툰·영화 추천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우보 민태원 작가가 1929년 발표한 ‘별건곤’에 실렸던 ‘청춘예찬’의 한 부분이다. 예부터 젊고 파릇한 청춘은 사람들에게 예찬의 대상이었다. 욕망은 문화에 맞닿아 있으니, 청춘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매년 쏟아져 나온다. 최근 빠지게 된 청춘물 2가지를 소개해본다.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웹툰)
1999년을 배경으로 한 학원 로맨스물이다. 질풍노도인 중학교 3학년을 겪고 있는 '황미애'와 '대마왕'으로 불리는 '김철'이 주인공. 같은 반인 두 사람은 '철이와 미애'로 불리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미애를 피하던 김철은 미애와 함께 학원을 다니고, 영화를 보며 점점 '미며든다'(미애에게 스며든다). 김철은 조그마한 체구에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듯한 큰 목소리와 기백을 가진 미애가 자꾸만 신경 쓰인다. 서브 남주 서지수와 모진섭이 미애와의 또 다른 케미를 선보이는 가운데, 김철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20세기 소녀 (영화)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첫사랑의 아련함과 풋풋한 감정을 담은 영화다. 단짝 친구 연두가 반한 남자를 친구 대신 관찰해 주기로 한 10대 소녀 '보라'(김유정 분)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다. 심장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연두'(노윤서 분)'를 위해 연두의 짝사랑남 '백현진'(박정우 분)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기로 한다. 정보를 위해 백현진 절친 '풍운호'(변우석 분)를 집중 공략하다가 그만, 운호에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보라에게 거침없이 직진하는 운호의 모습도 좋았지만, 연두가 보라를 대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연두가 좋아했던 이는 운호. 운호가 연두를 마주쳤을 당시 백현진의 옷을 입고 있어 착각했던 것. 연두를 위해 사랑을 포기하려는 보라에게 연두는 화를 내며 "우리 사이를 걔가 갈라놓는다고 하면, 나 백 번도 천 번도 포기할 수 있어"라며 우정을 택한다. 우정이 최고였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결말 슬플 수 있으니 주의)(최윤정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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