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경기 한파에 물류사업 위축… 믿을 건 에너지

권오은 기자 2022. 10.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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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물동량이 줄면서 종합상사들의 물류 사업도 위축됐다.

경제 상황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운 만큼 종합상사들은 수요가 꾸준한 가스, 석탄 등 에너지·자원 사업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보통 3분기는 물류 사업 성수기로 꼽히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과 함께 전 세계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위축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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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물동량이 줄면서 종합상사들의 물류 사업도 위축됐다. 경제 상황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운 만큼 종합상사들은 수요가 꾸준한 가스, 석탄 등 에너지·자원 사업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30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물류 부문은 올해 3분기에 매출(연결기준) 2조6000억원, 영업이익 9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 8.2% 줄었다. LX인터내셔널은 “해상 운임이 하락하고,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해상 가스플랫폼.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앞서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 부문도 물류·트레이딩 사업이 부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트레이딩 사업 매출은 올해 3분기 7조9684억원, 영업이익은 5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47.2% 감소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화학·철강·소재 사업 매출은 3분기 4조70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6% 줄었다.

보통 3분기는 물류 사업 성수기로 꼽히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과 함께 전 세계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위축된 모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원료 물동량은 3분기 346만톤(t)으로 전분기보다 46% 줄었다. 곡물 물동량 역시 전 분기보다 34.3% 감소했다.

에너지 사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부문은 3분기에 9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 9.8%가량 줄었으나, 전년 동기의 3배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가스 판매가는 3분기 1MMBTU당 8달러를 넘기며 전 분기보다 6.9% 올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 판매가가 4분기에 1.7% 더 오르고, 2023년 2분기에는 1MMBTU당 8.8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X인터내셔널 역시 호주산 석탄 가격이 뛰면서 3분기 영업이익(974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50%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호주산 석탄 가격은 지난해 3분기에 톤당 평균 169달러에서 올해 3분기 421달러까지 지속해서 상승했다.

종합상사들은 연말까지 물류 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에너지·자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실을 계획이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경제 상황을 볼 때 4분기에도 물동량이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겨울철 에너지 소비는 늘어나는 만큼 물류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남아 지역 가스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중으로 인도네시아 분가(Bunga) 광구의 탐사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자회사 세넥스에너지의 천연가스 연간 생산량을 기존 20페타쥴(PJ)에서 2025년 말까지 60PJ로 3배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천연가스 60PJ는 LNG 약 1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X인터내셔널은 이차전지 소재 원료인 니켈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또 수력 발전이나 바이오매스 사업도 전략 사업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사업을 호주 등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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