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새드 엔딩, 하지만 허일영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손동환 2022. 10.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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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영(195cm, F)이 드라마 한 편을 집필했다.

서울 SK는 지난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에 86-90으로 졌다. 시즌 첫 3연패. 시즌 전적은 1승 4패다. 수원 KT-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8위(최하위).

SK는 2022년 5월 중순에 2021~2022시즌을 마쳤다. 7월 11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늦은 시작. 게다가 안영준(195cm, F) 없이 2022~2023 시즌을 준비했다. 안영준은 SK의 핵심 중 하나. 그렇기 때문에, SK의 고민이 클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 또한 시즌 개막 전 “타격이 크다. 지난 시즌 안영준-허일영-최준용이 교대로 뛰어서 포워드 라인 출전 시간 분배와 체력 조절이 됐는데, 올 시즌엔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줄 것이다”며 안영준의 부재를 뼈아프게 여겼다.

그 후 “어떻게든 안영준의 공백을 메워보겠다. 개인적으로 베테랑인 허일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허일영이 안 아프고 풀 시즌을 소화해야,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허일영의 존재감을 기대했다.

허일영 역시 “(안)영준이 공백이 큰 건 사실이다. 100%는 못 채우겠지만, 최대한 영준이의 빈자리가 안 느껴지게 하겠다. 다치지 않고 풀 시즌을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안영준과 관련된 요소를 중요하게 여겼다.

허일영은 2022~2023시즌 개막 4경기에서 경기당 29분 13초를 나섰고, 11.5점 5.0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1.3개의 3점슛을 넣고 있고, 3점슛 성공률 또한 41.3%다.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을 만나기 전, 1승 3패. 하위권이었다. 허일영의 부담은 더 커졌다. 허일영이 큰 부담을 안고 있을 때, SK는 삼성을 만났다.

김선형(187cm, G)과 자밀 워니(199cm, C)의 공격 비중이 컸다. 삼성이 두 선수에게 집중했다. 그 때 허일영이 나섰다. 루즈 볼을 이어받은 후, 왼쪽 45도에서 3점 라인을 밟고 득점. SK는 9-3으로 주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김선형이 이탈하자, 허일영이 할 수 있는 것도 부족했다. 허일영은 스스로 슈팅 찬스를 만드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 그런 한계가 SK 전체의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공격력 저하는 1쿼터 열세(15-16)로 연결됐다.

김선형과 워니가 2쿼터 중반부터 함께 투입됐다. 그 때 허일영한테 많은 찬스가 생겼다. 허일영 역시 많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창출하려고 했다.

특히, 2쿼터 종료 58초 전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동료의 볼 없는 스크린을 이용한 후, 돌아나오는 움직임으로 미드-레인지에서 멈췄다. 볼을 잡은 후 슈팅. 허일영의 높은 포물선이 아름다운 결과로 나왔다. 이규섭 SPOTV 해설위원도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할 움직임”이라며 허일영의 움직임을 칭찬했다.

SK가 빠른 페이스로 쫓길 때, 허일영이 찬물을 끼얹었다. 오른쪽 45도에서 원 드리블 점퍼. 동점(35-35)을 허용했던 SK는 37-35로 한숨 돌렸다.

허일영이 높은 효율을 보이자, 삼성이 무작정 도움수비를 하지 못했다. 허일영의 슈팅을 걱정해야 했기 때문. 이를 파악한 워니가 적극적으로 1대1했다. 공격에 몰두한 워니는 3쿼터에도 6점. 허일영이 3점 라인 부근에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SK는 54-50으로 4쿼터를 시작했다. 워니의 부담이 컸다. 허일영이 또 한 번 나섰다. 삼성의 수비 사이에 위치한 후, 원 드리블 점퍼로 이원석(206cm, C)의 파울을 이끌었다. 파울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SK는 58-54로 우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SK는 이매뉴얼 테리(202cm, F)를 막지 못했다. 테리한테 4쿼터에만 10점 허용. 그리고 4쿼터 후반에 이호현(182cm, G)과 이호현(189cm, G)에게 3점을 맞았다. SK는 4쿼터 종료 1분 56초 전 61-67로 밀렸다.

그러나 SK는 야금야금 따라갔다. 그리고 허일영이 기적을 만들었다. 빠르게 삼성 진영으로 넘어간 후, 3점 라인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득점했다. 남은 시간은 5.7초, SK는 동점(75-75)을 만들었다. 그 후 삼성의 4쿼터 마지막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허일영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기 종료 12초 전 또 한 번 3점을 던졌지만, 림이 이번에는 허일영의 3점을 외면했기 때문. ‘허일영 작가’의 드라마는 꽤 슬픈 결말로 마무리됐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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