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잘 갔다오라는 연락, 마지막”…실종자 가족 ‘눈물’

2022. 10. 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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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명이 희생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목격자들은 입을 모은다.

현장에 함께 있던 10년 지기 친구가 실종된 김모(27) 씨는 "친구랑 같이 있다가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지듯 밀리면서 친구와 떨어지게 됐다"며 "친구가 마지막에 연락을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아 밤새 찾으러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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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현장 목격자들, 당시 끔찍한 상황 전해
실종자 가족·친구, 잇달아 한남동주민센터로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김빛나·김영철·박혜원 기자] 149명이 희생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목격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종자 가족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가족을 찾고 있다.

30일 오전 7시30분께 실종자 접수를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는 60여명의 실종자 가족·지인이 몰렸다.

한 실종자 어머니는 “어제 잘 갔다 오라고 연락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다친거 라고 생각한다. 전화만 기다리고 있다”고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 함께 있던 10년 지기 친구가 실종된 김모(27) 씨는 “친구랑 같이 있다가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지듯 밀리면서 친구와 떨어지게 됐다”며 “친구가 마지막에 연락을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아 밤새 찾으러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친구가 실종된 이지우(21·여) 씨는 “친구 3명 중 1명은 실종되고, 1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었다”며 “지하철역에서 쪽잠을 자고 나와 친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수습을 도운 인근 클럽 가드 총괄담당은 “살려달라고 붙잡은 사람들의 모스에 자책감을 느낀다”며 “수많은 인파가 뒤에서 내려오면서 압사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동아리 친구 20명과 함께 이태원을 방문한 김모(23) 씨는 “오후 8시부터 예상보다 사람이 많았다”며 “뒷골목쪽으로는 진입 자체가 안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이번 참사 사망자는 149명, 부상자 7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19명으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이며, 외국인 사망자 2명, 외국인 부상자 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됐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실종자 신고는 한남동주민센터 3층에서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15분께부터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사고 직후 해밀톤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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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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