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 지켜본 콘테, "심장 멈추는 줄 알았어"

[포포투=한유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골이 터진 순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서 본머스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8승 2무 3패(승점 26점)로 3위를 유지했다.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최근 전적은 토트넘이 앞섰지만 경기가 본머스의 홈에서 펼쳐진다는 점과 토트넘의 최근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 걸렸다. 본머스 역시 리그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침체기에 빠졌지만 이번 시즌 승격한 팀치고는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등 경쟁력을 보이고 있었다.

본머스가 먼저 앞서 나갔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토트넘에 있었지만, 결실을 먼저 맺은 쪽은 본머스였다. 본머스는 전반 22분 키프 무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4분 무어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승기를 굳혔다. 아무리 상대가 토트넘이라 할지라도 원정에서 2점 차 승부를 뒤집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심지어 전반전까지 토트넘은 슈팅 4회에 그치며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실점 이후 토트넘이 공격을 퍼부었다. 토트넘은 적극적인 공격을 전개해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전 4회에 불과했던 슈팅은 후반전 19회로 크게 늘어났다. 직전 스포르팅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빠르게 결실을 맺었다. 토트넘은 후반 12분 라이언 세세뇽의 만회골이 나오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벤탄쿠르와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이는 효과적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8분 교체 투입한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벤 데이비스가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대로 끝나기엔 아쉬웠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승리를 노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투입된 벤타쿠르가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에 승리를 안겼다.

원정에서 2점차 승부를 뒤집는 득점. 열광적인 순간이었다. 토트넘의 모든 선수들과 코치들은 벤탄쿠르의 골이 나온 순간, 승리를 직감했고 기쁨을 표출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는 터널로 잠시 들어갔고 골이 확정된 순간, 다시 경기장으로 나와 세리머니를 했다.

이유가 있었다. 확실하게 득점을 확인받고 싶어서였다. 지난 스포르팅전에서 토트넘은 극적인 역전골을 넣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으로 인해 오프사이드로 판독됐고 득점이 취소됐다. 콘테 감독은 이 일을 기억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틀 전 득점이 취소된 순간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라며 "나는 침착함을 유지했고 주심의 판정을 기다렸다. 득점이 확정된 뒤에야 다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한 토트넘은 3위를 유지했다. 비록 한 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1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히며 바짝 추격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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