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 결승 7번째 김가영, 4회 우승 임정숙. 휴온스 챔피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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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과 임정숙은 LPBA 프로원년의 주인공이다.
프로의 두 얼굴 김가영과 임정숙.
김가영이 왕중왕전 우승으로 펄펄 날 때 였지만 결과는 숨 죽이고 지냈던 임정숙의 3-0 완승이었다.
7번째 결승의 김가영일까, 5섯번째 우승으로 최다관왕을 바라보는 임정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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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숙은 프로 출범 전 까지는 평범한 선수였다. 아마 대회 정상 경험이 없진 않았으나 10위권 밖으로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3개 대회에서 우승, 원년 프로 당구의 여왕이 되었다.
프로의 두 얼굴 김가영과 임정숙. 하지만 그들의 우승 샷은 한동안 침묵에 빠졌다. 김가영은 가능성만 열어 두었고 임정숙은 연전연패, 잊혀진 선수가 되었다.
뭔가 조금씩 모자랐던 그들.
김가영은 나날이 진화하면서 모자라는 2%를 채워 나갔다. 그리곤 지난 시즌 2년여만에 NH대회 투어 우승을 차지했고 여세를 몰아 올 3월 왕중왕 대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포켓볼 여제가 3쿠션의 여왕으로 확실하게 다시 태어난 자리였다.
임정숙은 오랫동안 침묵했다. 이유가 있었다. 우승을 했지만 기본이 약해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다. 롱런하려면 보강이 필요했다. 기초부터 다시 살피며 과거 나쁜 버릇을 고쳐 나갔다.
과도기의 정체에 빠졌다. 전적이 나지 않았다. 1회전에서도 탈락하며 반짝 선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2년여, 부진 속에서 새로운 임정숙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 말부터 샷이 먹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올 3월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년 넘게 걸린 우승이었지만 리빌딩 후의 첫 우승이라 뿌듯했다.
꽃피는 3월에 정상에 올랐던 김가영과 임정숙이 늦가을 10월, 정상에서 다시 만난다. 고양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리는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이다.
둘은 올 3월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4강전에서 만났다. 김가영이 왕중왕전 우승으로 펄펄 날 때 였지만 결과는 숨 죽이고 지냈던 임정숙의 3-0 완승이었다.
김가영과 임정숙의 당구 스타일은 반대쪽이다. 김가영은 과장하면 '닥공(닥치고 공격)'이고 임정숙은 돌다리도 두들기는 수비 중심.
김가영은 난구 풀이가 강점이고 임정숙은 뱅크 샷에 특화되어 있다.
김가영의 공격 기세가 강할 땐 어떤 수비든 막을 수 없다. 하지만 한 번 말리면 창이 무디어진다.
지난 3월의 웰컴저축은행 4강전은 임정숙의 수비 방패가 득세했던 경기. 그러나 늘 같은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어떤 방패든 뚫을 수 있는 날카로운 창과 어떤 창이든 막을 수 있는 두꺼운 방패의 싸움. 7번째 결승의 김가영일까, 5섯번째 우승으로 최다관왕을 바라보는 임정숙일까.
30일 오후 7시 30분, LPBA 최고수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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