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1만원 이자 주며 240만원 카드 쓰라니…덜컥 가입은 금물

전종헌 2022. 10. 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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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예적금에 우대금리 조건 덕지덕지
만기 전전월 카드 1000만원 실적 조건도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정기예금은 이미 금리가 연 5%를 웃도는 상품이 여럿 등장했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정기적금은 은행에서 금리가 연 13%가 넘는 상품까지 나왔다.

하지만 월 불입금 한도를 크게 제한하거나 신용카드 사용 등을 전제로 하고 있어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무턱대고 금리만 보고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면 만기 때 이자가 적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행태를 '도둑'심보라고 비판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판매하는 '핫딜적금 x 우리카드' 상품은 최고 연 10%까지 금리를 지급한다. 기본금리는 연 1.80%로 최고 금리 중 조건부 우대금리가 대부분이다.

최고 연 10%까지 금리를 받으려면 조건이 제법 있다. 핫딜적금 가입 후 익익월 말까지 지정 카드(우리카드)로 20만원 이상 이용 실적(금리 4.2%포인트 우대)을 충족하거나, 만기 전전월 말까지 지정 카드로 240만원 이상 이용 실적(금리 5.7%포인트 우대)이 있어야 한다.

두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하고 여기에 추가로 만기 전전월 말일까지 지정 카드로 자동이체 또는 대중교통 실적 6개월 이상 보유 시 금리를 2%포인트 더 얹어준다. 전제 조건으로 핫딜적금 가입일 직전 6개월 내 우리카드 이용 이력도 없어야 한다. 월 불입금은 최대 20만원까지다.

월 불입 한도인 최대 20만원을 1년간 케이뱅크에 불입하면 세후 이자는 10만9980원, 세전 이자는 13만원이다. 목돈 마련 상품이지만 1년 이자로 최고 금리를 적용받아 11만원 안팎을 받기 위해 240만원을 써야하는 셈이다.

광주은행은 최고 연 13.7% 금리를 주는 '행운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포털 검색에서 은행권 가장 높은 금리지만 가입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3.7%에 행운번호 추첨 이벤트를 통해 우대금리를 최고 10%포인트까지 지급한다. 최고 13.7%는 이벤트 당첨이 전제이며, 최대 월 5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전북은행의 'JB 카드 재테크 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7%로, 기본금리 연 2.5%에 몇몇 조건을 만족하면 최고 4.5%포인트까지 금리를 우대한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개인정보 마케팅 활용 동의(0.2%포인트), JB카드 신규 발급(0.3%포인트), 적금 가입 후 만기 전전월까지 JB카드 실적(신용+체크) 1000만원 이상(4%포인트)이다. 월 불입금은 최대 50만원까지다.

이 상품 중 일부는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에서 금리가 높아 검색 결과 상단에 위치한다.

다른 은행들이 운영하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 일부도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처럼 조건을 단 것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기본금리가 낮고 우대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의 경우 조건을 잘 살펴야 만기 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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