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상자 225명…사망 149명 부상 76명”(상보)

300여명 병원 옮겼지만 귀가자 집계에서 제외
마약 등 사고원인 제기됐지만 당국 "조사 중"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핼러윈 축제가 펼쳐진 29일 밤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수백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6시30분 4차 브리핑을 통해 인명피해 225명, 사망 149명, 부상 76명, 중상 19명, 경상 57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조민정 기자)

이날 오전 4시 브리핑에서 사망 146명, 부상 150명이라고 밝혔지만 2시간여만에 사망자는 3명 더 늘고 부상자는 절반으로 줄었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은 “부상자 등 중상자가 사망으로 전환해 사망자가 추가됐고 일부 경상자가 집으로 돌아가며 부상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고는 클럽 안이 아닌 서울 이태원동 119-7번지 골목에서 발생했다. 폭 4m 정도의 좁은 경사로 골목에 사람이 뒤엉키면서 쓰러지기 시작해 겹겹이 사람으로 쌓였고 결국 사망자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300여명이 옮겨졌지만 경상으로 귀가한 이들은 통계로 집계하지 않아 병원을 찾은 이들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망자는 2명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부상자도 15명이 보고됐다. 하지만 주한미군 포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주변 클럽과 골목을 3차례에 걸쳐 수색을 펼쳤지만, 추가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했다.

이날 사고원인은 좁은 골목길 등과 같은 사각지대에서 질서유지가 안 되며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거나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당국은 구체적인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성범 서장은 “사고 원인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