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 겨울엔 30% ‘뚝’… 히터 최대 온도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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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차 차주들이 긴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영하 7도 환경에서 배터리를 완충한 후 차량의 히터를 최대로 작동시킨 상태에서 저온 주행거리를 측정한다.
자동차마다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는 히터의 최대 온도와 바람 세기가 다른데, 이 때문에 히터 최대 온도가 높은 차종은 저온 주행거리가 불리하게 측정된다.
히터 최대 온도가 높은 차라면 측정된 저온 주행거리보다 실제로는 더 길게 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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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온도 높을수록 주행거리 짧게 나와 불리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차 차주들이 긴장하고 있다. 겨울에는 전기차 최대 주행거리가 뚝 떨어지는데,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영하 7도에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를 측정하는 ‘저온 주행거리’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해당 차량의 히터 최대 온도가 얼마인지도 봐야 한다. 저온 주행거리 측정에 히터 온도가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의 저온(영하 7도) 주행거리는 상온(영상 23도) 대비 20~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2WD 18인치 모델(77.4㎾h 배터리)은 상온에서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544㎞인데, 저온에서는 428㎞로 21% 짧아진다.
메르세데스-벤츠 ‘EQB300′ 4MATIC(67.9㎾h 배터리)은 상온 312㎞에서 저온 225㎞로 28%, BMW ‘i4′ eDirve40(83.9㎾h 배터리)은 상온 444㎞, 저온 327㎞로 주행거리가 26% 차이난다.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82.4㎾h 배터리)도 상온 357㎞에서 저온 254㎞로 주행거리가 29% 단축된다. 폭스바겐 ‘ID.4′(82.4㎾h 배터리) 역시 상온 405㎞에서 저온 288㎞로 주행거리가 29% 줄어든다. 쉐보레 ‘볼트EV’(65.9㎾h 배터리)는 상온 414㎞, 저온 273㎞로 저온 주행거리가 34%나 짧다.
전기차의 저온 주행거리가 급감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전기차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리튬이온은 저온에서 이동이 둔해지는 특성이 있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진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면서도 상온과 저온의 주행거리 차이가 크지 않은 전기차는 기아 ‘EV6′ 롱레인지 2WD 19인치(77.4㎾h 배터리)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87.2㎾h 배터리) 등이 있다. EV6는 상온에서 483㎞, 저온에서 446㎞를 달린다. G80도 상온 433㎞, 저온 411㎞로 추위에 강한 편이다.
겨울철 효율이 좋은 전기차를 찾으려면 차량의 최대 히터 온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독특한 국내 저온 주행거리 측정방식 때문이다. 환경부는 영하 7도 환경에서 배터리를 완충한 후 차량의 히터를 최대로 작동시킨 상태에서 저온 주행거리를 측정한다.
자동차마다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는 히터의 최대 온도와 바람 세기가 다른데, 이 때문에 히터 최대 온도가 높은 차종은 저온 주행거리가 불리하게 측정된다. 히터 최대 온도가 높은 차라면 측정된 저온 주행거리보다 실제로는 더 길게 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는 히터 최대 온도가 27도다. 반면 폭스바겐 ID.4는 히터 최대 온도가 30도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히터를 돌리지만,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배터리로 난방장치를 별도 가동하기 때문에 히터 최대 온도가 높으면 주행거리 측정에 불리하다.
이 같은 측정방식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보조금 희비를 가르기도 한다. 전기차가 친환경차 보조금을 지원받으려면 주행거리가 300㎞를 넘는 차종의 경우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가 7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우디가 최근 출시한 Q4 e-트론은 히터를 28도보다 한 단계 높은 ‘하이(HIGH)’로 설정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저온 주행거리가 기준값에 미달해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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