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에스파는 아는데"..엔하이픈, 4세대 대표라기엔 부족한 대중성 [★FOCUS]

[스타뉴스 이덕행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콘서트홀에서 열린 미니 3집 'MANIFESTO : DAY 1'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엔하이픈의 이번 앨범 'MANIFESTO : DAY 1'은 어른들이 정의한 성공에 의구심을 품게 된 일곱 소년이 ‘더 이상 타인이 시키는 대로 살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겠다’고 결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2.07.04 /사진=김창현 기자 chmt@

'4세대 대표'라기엔 뭔가 아쉽다.

그룹 엔하이픈(ENHYPEN. 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9월 스타뉴스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앞으로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4세대 아이돌'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결과 여자 아이돌 부문에서는 뉴진스와 에스파가 최고 기대주로 뽑혔다. 남자 아이돌 중에서는 엔하이픈이 18명의 전문가 중 17명에게 표를 받았다.

4세대 톱 여자 아이돌로 뽑힌 뉴진스와 에스파는 팬덤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으며 4세대를 이끌어갈 여자 아이돌 그룹이라는 이유를 증명했다. 반면 엔하이픈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팬덤에 비해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팬덤 크기의 가늠할 수 있는 건 음반 판매량이다. 뉴진스의 데뷔 음반 'New Jeans'는 하루 만에 26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고 역대 걸그룹 데뷔 초동 신기록을 달성했다. 에스파의 미니 2집 'Girls'는 초동 판매량 112만 장을 넘기며 가요계 역사상 최초의 여성 가수 초동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다.

엔하이픈 역시 앨범 판매량만 두고 보면 비슷하다. 지난 7월 발매한 미니 3집 'MANIFESTO : DAY 1'은 초동 판매량 124만 장을 기록하며 K팝 그룹 중 최소 연차 초동 밀리언 셀러 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대중성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음원 성적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뉴진스의 첫 번째 타이틀곡 'Attention'은 모든 음원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에스파 또한 'NEXT LEVEL'이라는 차트를 휩쓴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엔하이픈이 앨범 판매량만큼의 돌풍을 이룬 음원은 찾아볼 수 없다.

오랜 시간 가요계에서 '남자 아이돌=팬덤', '여자 아이돌=대중성'이라는 공식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한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이 되려면 이러한 경계에 갇혀선 안 된다.

현재 케이팝 신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은 팬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대중성 있는 음악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뉴진스와 에스파 역시 이러한 길을 탄탄히 밟아가고 있다. 엔하이픈 역시 진정한 '4세대 대표'가 되기 위해선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성도 신경 써야 한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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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