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히트친 라인, 한국에선 인기 없는 이유
[편집자주]견고했던 국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0월15일 SK C&C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서비스가 30시간 이상 먹통이 된 탓이다. 카카오톡이 송금, 선물 등 메신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피해는 더욱 컸다. 네이버 메신저 앱 '라인' 등 여러 후발주자들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카카오톡이 주춤한 틈을 타 기회를 엿보던 '라인'이 향후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① 멈춰버린 카톡…기회 잡는 라인?
② 일본서 히트친 라인, 한국에선 인기 없는 이유
③ "우리도 있다"…라인·텔레그램, 카톡과 다른 것은
네이버 일본법인 '네이버재팬'이 만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국민 약 70%(8600만명)가 라인을 사용한다. 현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르게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일본 사람들이 라인을 선호하게 된 이유는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때문이다. 통신시설이 망가지면서 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자 인터넷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소통 방식이 주목됐다.
당시 일본에 상주하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는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에 있는 한국 직원들과 연락할 방법을 생각했고 이에 고안된 것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다.
지진 발생 3개월 뒤인 2011년 6월 출시된 라인은 '가까운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소중한 사람과 이어준다'는 슬로건으로 동일본 대지진으로 연락이 쉽지 않았던 일본인들을 사로잡았다.
일본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이모티콘과 무료 음성통화까지 더해지자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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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존재감이 빈약하지만 해외시장 진출은 활발하다.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2억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3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라인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점을 고려해 올바른 정보 전파를 위한 '라인 팩트 체커'를 개발하기도 했다. 길거리 음식 문화가 발달한 태국에선 배달 서비스 '라인맨'을 비롯해 소셜 커머스인 '라인 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문화와 이슬람 종교가 반영된 '라인 라마단'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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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5일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촉발된 '카카오 먹통'사태는 카카오에 대한 전 국민의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독점 메신저 기업에 의존한 초연결 사회가 화재로 인해 초먹통 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카카오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유발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카카오 서비스 외 대체재의 필요성을 일깨워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 이미 구축된 카카오 생태계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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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일본·대만·태국 등으로 핀테크와 인공지능(AI) 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경쟁력이 저조해 사업이 어려워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신저 시장점유율이 바뀌기는 어렵다"며 "(메신저) 유저 기반이 탄탄해야 다른 사업도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인은 국내보다는 해외 위주로 사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사의 스마트스토어의 라인 버전인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오픈했다. '마이스마트스토어'는 일본 판매자들이 무료로 스토어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 제작 서비스다. 간편하고 빠르게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라인 메신저의 공식 계정과 연동돼 이용자들과 1:1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각 스토어별 판매 전략에 도움이 되는 분석 데이터를 제공해 스토어 개설부터 고객 관리까지 가능하다. '마이스마트스토어'는 라인과의 연계를 시작으로 Z홀딩스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상공인(SME)과도 상생해 일본에서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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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정 기자 yuniy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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