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는…" 극적으로 '생존'한 수원,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SS현장]

박준범 2022. 10.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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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생존'은 했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 득점없이 무승부였기에 2차전 결과로 수원은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은 스스로를 K리그 대표 '명문' 또는 '리딩 클럽'으로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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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선수단이 29일 안양을 꺾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뒤 단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극적으로 ‘생존’은 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은 또 아니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 득점없이 무승부였기에 2차전 결과로 수원은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은 전반 16분 오현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9분 아코스티에게 동점골을 내줘 흐름을 헌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고, 종료 직전 오현규가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웃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오현규는 안도와 기쁨이 공존한 눈물을 쏟았고, 창단 후 첫 강등을 걱정했던 수원 팬들도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은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 내년에는 높은 곳에서 편하게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수원은 경험하지 않아도 될 창단 첫 승강 PO를 겪었다. ‘잔류’에 성공했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수원은 스스로를 K리그 대표 ‘명문’ 또는 ‘리딩 클럽’으로 지칭한다. 이날도 수원에는 1만284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은 올시즌 정규리그 20경기에서 11만7001명의 관중을 모았다. 경기당 5850명으로 K리그1 4위의 기록이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구단임을 입증하는 수치다.

하지만 최근 행보와 성적은 그렇지 못하다. 2019시즌부터 4년 새 3번이나 파이널A(6강)에 포함되지 못하며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리고 올시즌은 창단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반 부진은 박건하 감독과 결별로 이어졌고, 이병근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했다. 여름에는 외국인 선수 마나부, K리그2에서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보였던 안병준을 데려왔다. 하지만 이 역시 반전 카드는 되지 않았다. 끝내 10위, 강등권을 탈출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길 수 있다는 의지와 간절함이 필요하다.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팀에 있지만, 강한 선수들과 대결할 때 도망가려는 모습이 있다. 변화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타이트한 일정 속에 부상자도 많았다. 선수단을 보강하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리그 4회, 대한축구협회(FA)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수원의 역사다. 다만 과거의 영광이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담보해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 우리가 가야 길이 된다’는 수원의 응원 문구는 하위권에 머물고 K리그1 잔류에 만족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이를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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