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끊어" GM의 결단…경쟁사 '테슬라'의 트위터와 거리두기?
전기차 시장에서의 행보를 확장해 오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GM(제너럴모터스)이 트위터에 대한 광고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이자 경쟁사인 테슬라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드(Ford) 등 테슬라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여타 완성차 제조사들도 트위터와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29일 CNBC, 엔가젯(Engadget)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직후 트위터에서의 광고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CNBC에 밝혔다. 머스크는 최근 440억(약 62조7220억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거래를 마무리한 바 있다.
GM은 최근 수년간 테슬라와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전기차 옵션들을 제공해왔다. 지난해에는 350억달러(약 50조원)을 자율주행 및 전기차 분야에 투자해 테슬라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올 초에도 GM은 자사 전기차에 쓸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제3얼티움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GM은 CN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트위터가 새로운 오너(소유주) 체제 하에서 어떻게 바뀔지 이해하기 위해 트위터와 협력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트위터에) 유료 광고를 중단했다. 이는 미디어 플랫폼에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때 있는 통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GM은 다만 고객 관리를 위한 트위터에서의 상호소통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와 경쟁하는 또 다른 완성차 업체인 포드의 대변인도 CNBC에 "현재 트위터에 광고하지 않고 있다"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전에도 (트위터에) 광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새로운 오너십 하에서 이 플랫폼(트위터)의 방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포드 측은 마지막으로 트위터에 프로모션 트윗 등을 포함한 제반 광고를 집행한 시점이 언제였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포드 역시 트위터에서의 고객 소통은 계속할 예정이다.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피스커의 CEO(최고경영자)인 헨릭 피스커도 올 초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바 있다. 이외에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를 소유하고 있는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또 다른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계기로 트위터에 광고하는 것을 유보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CNBC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았다.
머스크 체제에서 트위터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관련 논쟁에서 핵심 주제였다. 머스크는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원시킬 '언론의 자유 절대주의자(Free Speech Absolutist)'라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1월 트럼프의 대선 패배에 불복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태를 계기로 트위터 측에 의해 사용정지 조치를 당한 바 있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트위터 광고주들에게 메시지를 올렸다. '트위터 광고주들에게'(Dear Twitter Advertisers)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트위터는 귀사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귀사의 성장을 돕는, 가장 존경받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우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우리가 함께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호소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정작 머스크 본인이 그간 "테슬라는 전통적 광고에 돈을 쓰지 않는다"(Tesla does not pay for traditional advertising)고 자랑해 왔다. 이 '전통적 광고'는 바로 트위터가 그간 고객으로 삼아왔던 전통적 완성차 제조사들이 브랜드 구축을 위해 써왔던 비용이었다.
대신 테슬라는 테슬라 소유자들의 모임 운영자나 이 모임의 멤버들, 그리고 자사 제품이나 테슬라 주식을 홍보해주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차별화된 보상을 해왔다. '완전 자율주행 베타 소프트웨어'와 같은 제품을 이들에게 더 일찍 제공하거나 다른 이들의 참석이 제한된 회사 이벤트 초청권을 준다는 등 방식이 그것이다.
테슬라는 2020년 9월 이 회사의 전기차 및 충전 네트워크를 일반 대중들에게 교육하기 위한 목적의 전략적 유료광고를 시작하자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테슬라 이사회는 이 제안에 반대할 것을 제안했다.
2021년 연례보고서에서도 테슬라는 "우리 회사와 우리 제품에 대한 다수의 언론 보도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같은 언론보도,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우리의 매출의 주된 동력이자 테슬라가 상대적으로 낮은 마케팅 비용으로 전통적 광고지출 없이 매출을 달성했던 비결"이라고 기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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