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민들레' 뜬다…'누가 친윤대표?' 당권주자 타이틀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의원 모임인 '민들레'(가칭·민심 들어볼래)가 다음 달 둘째 주 공식 출범한다.
국정감사 종료 이후 전당대회 시간표가 빨라지면서 친윤계 표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민들레 출범으로 당권경쟁을 향한 친윤그룹의 물밑 움직임이 공식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권 주자들의 '친윤 대표' 타이틀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들레 모임엔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이용호·배현진·정희용 의원 등 친윤 의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출범 전부터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 국민의힘 전체 의원(115명)의 절반이 넘는 60여명으로 알려졌다.
한 친윤계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약자와의 동행' 등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과 기조를 여당 내에서 뒷받침한다는 데 모임의 초점을 맞췄다"며 "2주에 한 번씩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들레 모임은 지난 6월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 주도로 추진됐지만 당시 원내대표였던 또 다른 '원조 윤핵관' 권성동 의원의 공개 제동으로 무산됐다.
이후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제기 사태와 국정감사 등으로 공식 출범이 미뤄졌다.
민들레는 '윤석열 정부 뒷받침'을 간판으로 내건 만큼, 이철규 의원 등 친윤그룹이 모임 운영 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2선 후퇴'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은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이 친윤그룹 세력화에 이어 전당대회 국면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들레 모임에 쏠리는 스포트라이트는 차기 당권경쟁과 맞물려 있다.
우선 당내 의원 모임 중 최대 규모다.
여기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黨心)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들도 민들레 모임을 비롯한 친윤그룹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원 투표와 일반인 여론조사 비율이 7대 3인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룰에 따르면 당심을 차지해야 당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권주자들로선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 표심을 잡아야 당권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당대회 시간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권주자들이 이미 전국 당협을 돌며 '친윤 대표' 타이틀을 얻기 위한 경쟁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일찌감치 당대표 도전장을 내민 김기현 의원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강조하며 친윤 표심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고양갑 당원연수에서도 대선 과정부터 당선 이후까지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자주 소통한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냈던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연대보증인'을 자처하며 친윤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당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나경원 전 의원도 '친윤 당권주자'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로 임명됐지만 당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은 최근 청년 당원들을 만나 표심 다지기에 나섰고, 친윤계 최다선인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전국을 돌며 현장 비대위를 열고 당심 다독이기에 열중하고 있다.
'친윤 지도부' 투톱인 주호영 원내대표의 경우 정기국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당권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경태·윤상현 의원 등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외치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친윤계는 아니지만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미 당권도전을 선언했으며,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SNS 등에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게시하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전당대회 시기에 따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내각 친윤 인사들의 '당대표 차출론'도 꾸준히 나온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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