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 8% 시대' 빨라진다…채권시장 불안 대출금리에 '불똥'

국종환 기자 2022. 10.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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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 사태로 채권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대출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은 지 얼마 안 돼 7% 중반까지 육박하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은행 신용대출 및 일부 주담대 상품과 연동되는 금융채 AAA 6개월물 금리는 지난 28일 4.42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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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경색되며 금융채도 급등…주담대 상단 7% 중반까지 올라
내달 '더블 빅스텝' 가능성…"주담대 8% 시대 예상보다 빨라질 듯"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 사태로 채권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대출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은 지 얼마 안 돼 7% 중반까지 육박하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형 금리는 28일 기준 연 5.36%~7.431%, 변동형 금리는 연 4.97%~7.499%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상단은 최근 연 7%대에 진입한 지 불과 1~2개월도 안 돼 7% 중반에 근접했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3~7.35%로 상단이 7% 중반을 향하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의 ABCP 채무 불이행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금융채 금리도 상승했다.

은행 신용대출 및 일부 주담대 상품과 연동되는 금융채 AAA 6개월물 금리는 지난 28일 4.427%를 기록했다. 2009년 1월2일(4.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 AAA 5년물도 지난 21일 5.467%로 201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여전히 5%대로 높은 수준에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 경색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채 금리도 뛰어 그 영향이 대출금리에 고스란히 전달됐다"며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은 지 얼마 안 돼 7% 중반에 근접한 대출상품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차주들의 빚 부담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미국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에 이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도 이달에 이어 11월에도 한 번 더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주담대 금리는 연 8% 선을 훌쩍 넘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서는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의 일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강해지면, 채권시장에도 또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코픽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주담대 8% 시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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