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태 2주째…노사갈등 증폭 속 상생안 도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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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전 직원 정리해고를 통보한 지 30일로 2주째가 됐다.
푸르밀 직원들은 지금이라도 매각 절차를 진행해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경영진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갑자기 희망퇴직 신청까지 받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경영진은 앞서 LG생활건강에 회사 매각을 타진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사업종료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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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노사 2차 교섭 예정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전 직원 정리해고를 통보한 지 30일로 2주째가 됐다.
푸르밀 직원들은 지금이라도 매각 절차를 진행해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경영진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갑자기 희망퇴직 신청까지 받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노사는 31일 다시 교섭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상생안을 찾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푸르밀 경영진은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적자 누적으로 사업종료가 불가피하다면서 내달 30일자로 영업을 종료하고 정리 해고를 한다고 통지했다.
경영진은 앞서 LG생활건강에 회사 매각을 타진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사업종료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라면 푸르밀은 한 달 뒤 문을 닫게 된다. 전국 단위 유제품 기업의 사업종료는 이번이 처음이다.
푸르밀 직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지가 위법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정리해고 통지 이후 성명을 내고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무능 경영에서 비롯됐으나 전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인 2018년부터 적자 전환을 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이 89억원, 113억원, 124억원으로 점점 불어났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직원들은 임금 30% 삭감과 인원 축소를 감내했으나 신준호 전 회장은 올해 초 퇴사하며 퇴직금 30억원까지 챙겼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경영진이 법인 자산 매각을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목적으로 폐업이 아닌 사업종료를 택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1일 세종 고용노동부 앞에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고, 26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회사 매각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집단행동과 별개로 푸르밀 노사는 교섭을 진행 중이었다.
지난 24일 면담을 진행했고, 오는 31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일각에서는 푸르밀 노사가 상생안을 도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진이 2차 교섭 예정일을 사흘 앞둔 지난 28일 돌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통지하면서 노조와 다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노조는 경영진의 조치가 직원들의 분열을 노리는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푸르밀의 갑작스러운 사업종료로 원유 공급 농가 25곳의 생계도 막막해졌다. 이들은 푸르밀의 요청에 따라 지난 40여 년간 이 회사에만 원유를 납품해 왔다.
이에 농가는 25일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 방문했으나, 경영진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 익숙한 제품을 선보이는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주식 보유 현황을 보면 오너 일가의 지분이 90%에 달한다.
신 전 회장이 60.0%를 보유하고 있고 신 전 회장의 장녀 신경아 대선건설 대표가 12.6%,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10.0%, 손자 2명의 지분이 각각 4.8%, 2.6%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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