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에 공연까지"…3년 만에 열린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남부시장의 밤이 돌아와 무척 기쁩니다."

29일 오후 7시께 찾은 전북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굳게 닫혔던 야시장이 다시 열리자 시장 상인들은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남부시장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차량 행렬은 야시장 속 인파를 짐작케 했다. 인근 주차장은 이미 가득 차 상대적으로 먼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장 안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주말을 찾아 전주를 찾은 여행객은 물론, 오랜만에 돌아온 야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온 현지인들도 있었다.

광주에서 여행 온 김성민(33)씨는 "가족과 함께 전주 한옥마을에 왔는데, 근처에 있는 남부시장에서 야시장을 연다고 해 왔다"며 "음식도 정말 맛있고 시장 특유의 정내음도 느낄 수 있어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겹살 김밥, 녹두전, 수제어묵, 곱창, 캄보디아 전통음식 등 판매하는 음식도 다양했다.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매대에는 끝을 알 수 없는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20여 분의 기다림 끝에 삼겹살 김밥을 받아 든 김모(26)씨는 "지나가다가 이 매대의 줄이 유난히 길어 호기심에 대열에 합류했는데 먹어보니 기다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안정돼서 야시장이 매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쏟아지는 손님에 상인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상인 정모 씨는 "어제부터 재개장했는데 오늘이 더 손님이 많은 것 같다"며 "음식을 잘 만들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지만 남부시장이 북적북적한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던 남부시장 야시장은 3년간의 적막을 깨고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남부시장 아케이드 구간 내 십자로에서 운영된다.

야시장에서는 다양하고 색다른 먹거리는 물론, 버스킹공연, 마술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방문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남부시장 야시장은 쇠퇴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지난 2014년 10월 31일 문을 열었다. 이후 매주 1만 7000여 명이 찾는 등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이자 전통시장 활성화의 대표 사례로 손꼽혀왔다.

특히 남부시장 야시장은 전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새로운 야간 문화콘텐츠로 각광받으면서 체류형 관광객 확보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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