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절벽에 교육기업 2세 고민…'전 주기 사업' 속도

권안나 2022. 10.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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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교원 장동하·웅진 윤새봄·대교 강호준 전면에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신사업 확장 적극

[서울=뉴시스] (왼쪽부터)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 윤새봄 웅진 사업운영총괄 전무, 강호준 대교 대표.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경영 전면에 나선 교육기업 오너 2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출산 기조 확산으로 사업 대상인 '학령인구'가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175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81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교육기업 오너 2세들은 기존에 한정했던 교육 대상을 넓히며 '전 주기 사업' 발굴을 통해 타개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교육 기업인 교원·웅진·대교는 각각 오너 2세가 신사업을 이끌며 그룹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교원 장동하, ‘요람에서 무덤까지’ 창업주 철학 시현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장 회장의 철학을 기반해 신사업을 전개 중이다.

장 실장은 현재 교원투어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MZ(밀레니얼+Z)세대부터 시니어까지 연령대별 여행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장 실장은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이지' 출범 간담회에서 "교육 이외에도 고객의 삶 전반을 책임지고 함께 소통하고 싶다는 철학 아래, 지속해서 여행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장평순 회장의 철학 속에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여행 산업이 침체된 시점을 기회라고 여기고, 상조 계열사 교원라이프를 통해 국내 10위권 여행사인 KRT를 인수했다. 같은해 5월 그룹 내 시니어 전문 여행사인 교원여행과 통합한 뒤 올해 '교원투어'로 상호를 변경했다. 올해 7월에는 여행이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장기적으로는 시니어(노년층) 사업에 방점을 둔다고 했다. 장 실장은 "장기적으로 시니어 관련 사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해당 시장이 굉장히 커지고 있고, 교원라이프 등 회사 내 인프라가 많아서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 실장은 이 밖에 렌탈, 교육, 상조, 여행을 아우르는 연회비 형태의 계열사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타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 전략도 구상중이다. 스타트업 컴투스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메타버스 가상여행도 기획하고 있다.

웅진, 윤새봄 '디지털 전환' 성과 밑거름…키즈·성인 확장

웅진그룹은 키즈 플랫폼 '놀이의발견'과 성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를 통해 양방향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놀이의발견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윤새봄 웅진 사업운영총괄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아 전두지휘하고 있다. 놀이의발견은 1만여개의 액티비티와 6000여개의 온라인 놀이클래스를 한자리에서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최근 누적 회원 수 130만명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윤 전무의 발빠른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귀결된다. 윤 전무는 앞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웅진씽크빅의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미래 사업의 밑거름이 된 '에듀테크' 기반 다지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웅진씽크빅이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서도 선방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웅진씽크빅은 매출이 26% 증가한 8139억원, 영업이익이 91.4% 증가한 268억원을 기록했다.

성인 시장은 자체 구축 보다는 5000만명 이상의 수강생을 보유한 세계적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와의 협업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유데미와 한국 내 독점적 사업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기업 간 거래(B2B) 교육 사업을 동시에 진행중이다.

대교 강호준, 공격적 신사업 확장…지속 성장 도모

전 주기 사업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대교다. 그도 그럴 것이, 대교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에도 283억원 규모의 손실을 이어가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장남 강호준 대표가 지난해 3월부터 대표에 올라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키즈 사업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에스티유니타스의 초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 기업 '에스티키즈(ST Kids)'를 인수하고, 상호를 에스티키즈의 유아동 전집 브랜드 '키즈스콜레'로 변경했다. 최근에는 유·초등 학습지 브랜드 '윙크'를 운영하고 있는 단비교육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020년에는 영유아 놀이·체육 전문기업 '트니트니'도 인수했다.

올해부터는 시니어 시장 공략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니어 토탈 솔루션 브랜드 '대교 뉴이프'를 통해 데이케어센터, 장기요양보험서비스 사업과 요양보호사 교육원, 시니어 인지 강화 콘텐츠 등 다양한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경기 광명에 이어 분당에서 운영을 시작한 데이케어센터는 연내 서울시 목동과 울산시, 부산시 등에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교육기업 한 임원은 "교육기업 오너2세로부터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는 말을 들었다"며 "기업들이 사업 대상의 범위를 위와 아래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수익을 방어하면서도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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