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이기제가 바라는 수원의 모습…”팬들이 최고인데, 우리도 그래야죠”

김환 기자 2022. 10.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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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환 기자

[포포투=김환(수원)]


이기제는 수원 삼성이 최고의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원 삼성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FC안양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수원은 2차전 승리로 극적 잔류를 확정 짓게 됐다.


경기는 치열했다.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던 수원은 오현규와 안병준을 투톱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1차전에서는 수비적으로 나왔던 안양도 공격 쪽에 무게중심을 뒀다. 불꽃 튀는 접전 속, 선제골은 수원이 만들어냈다. 전반 16분 이기제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안병준에게 향했고, 안병준이 머리로 공을 돌려 놓으며 안양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하던 수원은 후반전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9분 주현우의 크로스를 아코스티가 헤더로 연결했고, 수원의 골망이 흔들렸다. 수원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갈렸다. 연장 후반 15분 안양 박스 안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했고, 오현규가 집중력을 발휘해 머리로 공을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끝났고, 그렇게 수원은 창단 첫 강등 위기를 극적으로 넘겼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안병준의 선제골을 도운 이기제를 만났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4개의 도움을 올리며 ‘K리그1 도움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기제다. 이기제는 팀의 운명이 달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잔류에 기여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 그리고 연장 혈투 끝에 터진 극장골. 축구 선수로서 쉽사리 경험하기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30대가 넘어선 이기제조차도 이런 경기는 처음이었다.


이기제는 “저도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이런 것들을 이겨내고 오늘 잔류를 하니까 마음에 있던 짐이 하나 덜어진 것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렇게 잔류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저희도, 저도 홈에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잔류를 위한 경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선제골 장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마치 약속된 것처럼 이기제는 먼 포스트가 아닌 가까운 쪽으로 공을 붙였다. 이기제는 “안양이 조나탄 선수도 그렇고, 대부분 골대 쪽에 집중해서 많이 서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연습할 때에도 그렇게 했었고, 이런 것들이 경기에서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실제로 선제골 장면이 약속된 플레이었다고 말했다.


잔류에 성공한 수원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파이널B, 강등권을 전전하는 팀으로 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밑에서 놀고 싶지 않다”라는 말로 이 부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기제의 생각도 같았다. 이기제는 “저희 팬들이 K리그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팬들에 걸맞게 수원 삼성이라는 팀도 선수들의 플레이나 퀄리티가 좀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 팬들과 언론들이 옛날의 수원을 추억삼아 떠올리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옛날처럼 그렇게 선수들의 퀄리티가 좋지도 않고, 어려운 상황도 많다. 팬들의 수준에 맞게 저희의 퀄리티를 비롯한 그런 것들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팀의 퀄리티나 선수들의 실력이 수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더 좋아지길 바랐다.


수원이라는 팀의 목표 외에도 개인의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날카로운 왼발 킥을 자랑하며 도움왕을 차지한 이기제. 이기제는 다음 시즌에도 도움왕을 차지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이기제는 “이번 시즌 목표는 공격 포인트 10개였는데 15개를 기록했다. 내년 목표 공격 포인트는 15개로 일단 잡았다. 내년에도 도움왕을 노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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