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수난시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토마토수프 세례

지난 27일(현지시각) 환경운동가들이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테러를 가했다. 사진은 환경운동가들이 작품에 테러를 가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환경운동가들이 모네의 '건초 더미'에 이어 또 하나의 명화에 테러를 가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기후 활동가들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에 전시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토마토 수프를 부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저스트 스톱 오일'의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작품에 머리를 밀착하자 다른 남성이 토마토수프로 보이는 빨간 액체를 머리와 작품에 붓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주위 관람객들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눈앞에서 파괴되는 걸 보니 기분이 어떠냐"며 "지구가 파괴되는 걸 볼 때 분노를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석유 생산 중단을 촉구했다.

다행히 마우리츠하이스 미술관 측은 작품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시위에 참여한 남성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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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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