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다시 주목받는 세계의 대형 압사 참사들
[앵커]
서울 이태원 참사로 세계 각국의 대형 압사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인도네시아에서는 축구장에서 관중 난동을 진압하는 과정에 백여 명이 압사했고 2015년 사우디에서는 성지 순례 행사 도중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관중 난동으로 125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홈팀이 패하자 경기장으로 난입한 관중들은 선수들을 공격하고 진압 경찰에도 물건을 집어던지고 폭행했습니다.
이에 경찰이 경기장은 물론 관중석을 향해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과격 진압에 나섰고, 혼비백산한 관중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들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조코 위도도 / 인도네시아 대통령 : 이번 참사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인도네시아 축구에서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역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축구장 참사는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예선전입니다.
경기 중 판정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몰려들자 경찰이 최루탄을 쐈고, 도망가던 팬들이 뒤엉키며 32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01년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클럽 축구 경기 중 일부 관중이 흥분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고, 이를 피하던 관중들이 넘어지면서 126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종교 집회에서 압사사고가 나 45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이 이동하던 중 계단에서 수십 명이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5년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압사사고로 최소 2천110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사망자가 76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AP통신은 각국 정부의 사상자 발표치를 취합한 결과 이렇게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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