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처럼 넘어져" 이태원 압사사고…끔찍했던 그 현장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146명이 사망했다. 핼러윈을 앞두고 대규모 인파가 좁은 지역에 몰리면서 벌어진 사고로 추정된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1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150명이다. 소방당국은 계속해서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 중이다. 부상자 중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인원이 있어 사망자는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병원에 이송된 사망자는 101명이고 나머지 시신 45구는 한동안 현장에 안치됐다가 뒤늦게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으로 안치됐다. 희생자는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29일 밤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이태원에는 핼러윈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10만명 이상 몰렸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10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밤 11시13분 대응 2단계, 밤 11시50분 대응 3단계를 연이어 발령했다. 1단계는 사고 관할 소방서를, 2단계는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야 수습 가능할 때 발령된다.
소방과 경찰은 전국에서 장비 144대와 인력 1701명을 동원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대원 517명, 경찰 1100명이 각각 투입됐고 구청직원 70명 등이 나와 현장 수습을 돕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던 B씨는 "도미노처럼 쓰러졌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며 "(거리에서 사람들이 쓰러지는 걸 보고) 테라스에서 웃으면서 영상을 찍는 사람도 있고 깔린 사람들은 오열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동 119-7번지 일대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을 골목길로 이뤄져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골목길 양옆으로 식당과 술집이 밀집돼 있어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마약관련 정황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심정지 상태에 놓인 환자들에 대해 CPR(심폐소생술)을 하고 산소호흡기를 채우는 등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워낙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탓에 소생시키지 못한 인원은 병원에 이송하기 전에 차가운 길바닥에서 파란 모포로 덮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까지 사망자에 대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까 하는 걱정에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아직 대기 중이다. 30일 오전 4시쯤 한 부부는 이태원 인근 순천향대병원을 방문했지만 연락이 두절된 자녀를 찾을 수 없었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신원이 확인된 사람이 없어서 들어갈 수 없다"며 "경력을 투입해 신원조회를 끝내고 시신을 분산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긴급회의를 열고 곧이어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최태영 서울소방본부장,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현재 상황과 조치에 대해 점검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해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사상자 구호 조치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경찰은 우종수 경찰청 차장이 본부장을 맡는 경찰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전 시도경찰청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한다. 신속히 사상자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유족 지원, 사고원인 규명 등에 총력 대응한다.
해외 출장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급히 귀국한다. 유럽 출장 중이던 오 시장은 이태원 사고를 보고받고 사태 수습을 위해 남은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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