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언론, 이태원 사고 일제히 긴급 보도 “좁은 골목에 수만명 몰려”
서울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길에서 29일 밤 발생한 압사 사고를 유럽 언론들이 일제히 톱 뉴스로 다루고 있다. 좁은 골목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모습과 길가에서 수십명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장면, 사망자들이 줄지어 누워있는 모습들이 속속 전해지고, 사망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속보가 나오고 있다.
BBC는 이날 오후 뉴스 페이지 톱에 특집 라이브 페이지를 개설하고 서울 상황을 시시각각 전달했다. BBC는 “서울 핼러윈 압사 사고로 120명 이상 사망” 제목으로 “이태원 골목길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몰리면서 군중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고, 좁은 골목에서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사건이 터졌다”고 전했다. BBC는 수천여 명이 좁은 골목에 몰려 있는 소셜미디어 동영상도 전했다. BBC는 “(뒤늦게) 이 지역 휴대전화에 비상 알림 문자가 와 이태원에 모이지 말 것을 권했다”며 “유럽을 방문 중이던 오세훈 시장이 긴급히 서울을 향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톱기사로 “핼러윈 축제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20여 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여전히 현장에서 인명 구조가 벌어지고 있으나 심정지 상태인 사람이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프랑스 공영 뉴스 채널 프랑스앙포도 인터넷판 톱으로 사고 소식을 전하고, TV뉴스를 통해 사망자 증가를 계속 알렸다. 이 매체는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가 해제된 후 맞은 첫 핼러윈에 서울뿐만 아니라 주변 소도시에서도 많은 젊은이가 서울의 이 특정 지역(이태원)으로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FAZ) 역시 인터넷 톱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면서 “비극이 발생한 이태원은 서울의 유명한 유흥가로, 사고 당시 이 지역에는 약 10만명이 있었다는 추정이 나왔다”며 “한국의 좁은 골목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내리막길에서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엘파이스와 이탈리아 안사 통신 등도 톱기사로 사고 소식을 전했다. 엘파이스는 “미군 기지와 인접한 이태원은 매년 핼러윈 때마다 붐비곤 했다”며 “사상자 대부분이 20대 안팎의 젊은 여성들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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