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깔렸어요"...신고 한시간 지나서야 축제 중단됐다

김도균 기자, 김도엽 기자 2022. 10. 3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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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최소 100명 이상 사망하는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골목에 사람 10명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한시간이 더 지난 후에야 핼러윈 축제가 중단됐다.

이어 9분 뒤인 밤 10시24분 "골목에 10명이 깔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밤 10시45분 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동 119-7 일대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 끼여 오도가도 못한 채 "살려주세요" "너무 아파요" 등의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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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의료진과 소방대원들이 압사 사고 사망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120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2022.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최소 100명 이상 사망하는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골목에 사람 10명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한시간이 더 지난 후에야 핼러윈 축제가 중단됐다. 구급차가 출동하는 도중에도 이태원로에서는 사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시민들이 춤을 추는 상황도 발생했다.

30일 오전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람이 깔렸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전날(29일) 밤 10시15분쯤이다. 이어 9분 뒤인 밤 10시24분 "골목에 10명이 깔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3분 뒤인 밤 10시27분쯤 용산 관내 구급차 4대가 출동했고 16분 뒤에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1단계는 사고 관할 소방서를, 2단계는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야 수습 가능할 때 발령된다.

밤 10시45분 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동 119-7 일대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 끼여 오도가도 못한 채 "살려주세요" "너무 아파요" 등의 비명을 질렀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심정지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발생 시각과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며, 사고 신고일시는 오후 10시15분께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독자 제공) 2022.10.30.

내리막길 가장 아래쪽에는 사람들이 넘어져있었고 일부는 의식이 없어보였다. 소방 당국이 출동했으나 다수의 인파 속에서 다수가 넘어진 상황이라 구급차도 현장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소방 당국은 밤 11시 1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3분 후인 밤 11시19분에 각 업소 측에 축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이후로부터 1시간4분만이다. 밤 11시50분엔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이날 사고로 이날 오전 4시 기준 1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150명이다. 사고는 핼러윈을 앞두고 대규모 인파가 좁은 지역에 몰리면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자 중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인원이 있어 사망자는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

소방과 경찰은 전국에서 장비 143대와 인력 848명을 동원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대원 364명, 경찰 400명이 각각 투입됐고 구청직원 70명 등이 나와 현장 수습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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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dkkim@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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