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축제의 비극…사망자 146명으로 늘어
안병준,한상헌 2022. 10. 30. 04:24
오전 4시 기준 사망 146명으로 집계
부상자 150명…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
경찰, 마약 의심물질 조사중
부상자 150명…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
경찰, 마약 의심물질 조사중
29일 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처참한 참사가 지나간 그 곳에는 핼러윈을 즐기러 온 인파의 옷가지와 각종 쓰레기만 나뒹굴었다.
이날 비극은 축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오후 10시 22분쯤 시작됐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편 세계음식문화거리에 가득찬 인파가 폭 3~4m 남짓 비좁은 내리막 경사로에 쏟아져 나오면서 뒤엉키기 시작했다. 2분여 뒤인 10시24분에 "이태원동 옆 골목에 10명이 깔려있다"는 첫 신고 전화가 소방서에 울렸고, 이후 약 1시간 동안 호흡 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81건에 달했다.
비상상황을 예상해 대기중이던 소방당국이 즉시 출동했지만 이미 갑작스레 몰린 인파가 차례로 깔리면서 현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사건 현장에서 가까스로 나왔다는 A씨는 "처음에는 인파에 휩쓸려 앞으로 나가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뒤에서부터 밀어닥치면서 간신히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4시 기준으로 사망자 146명, 부상자 150명으로 집계했다. 부상자 가운데 10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으며, 현장에서 45명이 즉사했다. 현장에서 즉사한 45명은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안치됐다가 다시 인근 병원 영안실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더이상 사망자 수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핼러윈을 즐기러 온 20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시에서 실종자 접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마약물질로 의심되는 물병 등을 수거해 감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병준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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