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타나모 최고령 수감자 19년만에 석방…파키스탄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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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최고령 수감자가 19년 만에 자유를 얻었다.
파라차는 56세였던 2003년 태국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뒤 아프가니스탄 등 미국의 비밀 감옥을 거쳐 관타나모로 이감됐다.
NYT는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른 미국과의 교섭으로 파라차가 석방됐다고 전했다.
미국 법이 적용되지 않는 쿠바 기지에 설치된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군은 기소 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채 용의자들을 장기간 구금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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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최고령 수감자가 19년 만에 자유를 얻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출신 사업가였던 사이풀라 파라차(75)가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파라차는 56세였던 2003년 태국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뒤 아프가니스탄 등 미국의 비밀 감옥을 거쳐 관타나모로 이감됐다.
체포 당시에는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조력자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미국 정부는 이후 19년간 그를 기소하지 않고 구금했다.
NYT는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른 미국과의 교섭으로 파라차가 석방됐다고 전했다.
파라차의 석방으로 2001년 9·11 테러 직후 한때 800명에 달했던 관타나모 수감자는 30여 명으로 줄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수감자도 다른 나라의 수용시설로 이감을 추진 중이다.
미국 법이 적용되지 않는 쿠바 기지에 설치된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군은 기소 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채 용의자들을 장기간 구금해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물고문 등의 인권침해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 외에도 관타나모 수용소의 운영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30명에 불과한 수감자를 관리하기 위해 현재 관타나모에 배치된 미군과 계약업체 직원 등 관계자의 수는 1천500명에 달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관타나모 폐쇄를 약속했지만, 시기에 대해선 '임기 내'라고만 밝힌 상태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관타나모 수용소의 인권침해가 오히려 미국 안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즉각 폐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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