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덮친 '핼러윈 참사'…尹대통령, 중대본 직접 주재 '총력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긴급회의를 열고 곧이어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교통 통제 등 긴급 조치를 지시하는 한편 환자 이송과 치료 등 사태 수습에 가용한 모든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30일 오전 2시44분쯤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자정 이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용산 긴급회의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최태영 서울소방본부장,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현재 상황과 조치에 대해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최우선 사안은 환자 후송 및 구호이며 피해 국민의 신속한 의료기관 이송 및 치료"라고 강조한 뒤 "앰뷸런스 이동로를 확보하고 이를 위한 교통 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바로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환자 이송 및 치료 목적 이외의 일체 차량과 인원을 철저하게 통제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응급 구조 활동요원이나 통제관을 제외한 인원은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소개하라"고 지시하고 "대형 소방차량도 병원 구급차의 신속한 이동 등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이동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주말 한밤중 벌어진 갑작스러운 대형 사고 소식에 대통령실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직후 관련 보고를 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경찰청, 지자체 등에서는 전국 일원에서 치뤄지고 있는 핼러윈 행사가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 및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고의 사상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자 곧이어 긴급 2차 지시를 내리고 용산 청사 위기관리센터로 직접 나와 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해 응급의료팀(DMAT) 파견, 인근 병원의 응급병상 확보 등을 속히 실시하기를 바란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은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를 실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해밀턴 호텔 일대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이태원에는 핼러윈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10만명 이상 몰렸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40분 현재 사망자 120명, 부상자 10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 10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밤 11시13분 대응 2단계, 밤 11시50분 대응 3단계를 연이어 발령했다. 서울에서 119구급차 52대가 출동했고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90대가 동원됐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해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사상자 구호 조치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해외 출장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급히 귀국한다. 유럽 출장 중이던 오 시장은 이태원 사고를 보고받고 사태 수습을 위해 남은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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