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울창 이야기] 후반 실점 많은 현대모비스, 그 출발점 LG 만나다

창원/이재범 2022. 10. 3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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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정규리그 첫 대결이 펼쳐진다. 현대모비스는 쉽게 이길 경기에서 추격을 당하고 있다. 그 계기는 KBL 컵대회 창원 LG와 준결승이다. 이제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4승 1패로 고양 캐롯과 함께 공동 2위다.

시즌 개막 전에는 유재학 감독에서 조동현 감독으로 바뀌고, 외국선수의 기량이 다른 팀보다 떨어진다는 평가 속에 약체로 분류되었다.

현대모비스는 홈 경기 없이 원정 경기만 치르고 있음에도 개막 전 평가를 뒤집고 승승장구 중이다.

그럼에도 조동현 감독은 경기 마무리를 아쉬워한다.

지난 28일 대구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앞두고 만난 조동현 감독은 “뒷목 잡는 일이 매일이다. 20~30점 차이로 끝낼 경기를 2~3점 싸움을 하고 있다”고 경기 마무리를 아쉬워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시즌 초반 잘 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조동현 감독은 “준비했던 수비가 전반까지 잘 되다가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세세한 부분이 아쉽다”고 추격을 허용하는 후반을 먼저 지적한 뒤 “나가는 선수마다 자기 역할 해준다”고 답했다.

가스공사와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경기기록지의 후반 득점만 보면 40-36으로 현대모비스가 가스공사보다 많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으로 들어가면 3쿼터 막판 62-34로 18점 차이까지 앞서다 76-70으로 쫓긴 끝에 10점 차이로 다시 벌린 것이다.

조동현 감독은 가스공사에게 승리한 뒤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마지막 부분이 조금 아쉽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한 번 더 좋지 않은 경기 마무리를 언급했다.

그렇다면 현대모비스가 앞서나가는 경기 막판 부진한 건 언제 시작되었을까?

조동현 감독은 가스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속초 전지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 주도권을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물론 여기에는 전력 차이가 나는 대학과 연습경기는 제외다.

조동현 감독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그 시초는 결국 경상남도 통영에서 열린 KBL 컵대회 LG와 준결승이다.

현대모비스는 컵대회 예선에서 가스공사와 두 차례 맞붙었다. 1차전에서는 졌고, 2차전에서는 후반 들어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 만난 LG와 맞대결에서 전반 한 때 12점 차이까지 앞서다 41-34로 3쿼터를 맞이한 현대모비스는 역전까지 당한 끝에 이우석의 결승 득점으로 힘겹게 이겼다.

조동현 감독은 당시 LG에게 승리한 뒤 “오늘(7일) 경기는 전반에 끝났었다. 전반 흐름을 가져갔다면 20점 차이까지 벌어지는 건데 우리가 그렇게 만들었다. 20점 차이는 흐름에 따라 뒤집어질 수 있다. 선수들이 어려서 그런 부분을 인지하지 못해 고민스럽다.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다”며 “오늘 20점 차이로 잡았어야 하는 경기였다. 그래야 확실하게 기선 제압을 하는 건데 (LG의) 기를 살려줘서 시즌 때 힘들게 생겼다”고 했다.

넓게 보면 후반이지만, 범위를 좁히면 3쿼터보다는 4쿼터가 문제다.

현대모비스는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4쿼터 득점에서 23-17로 앞섰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모두 뒤졌다.

이는 쿼터별 득실 마진에서도 드러난다. 현대모비스의 쿼터별 득실 마진은 1쿼터부터 차례로 +5점(23.6-18.6), +1.6점(23.2-21.6), +1.0점(22.2-21.2), -2.8점(18.2-21.0)이다.

3쿼터까지는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만, 4쿼터에는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다.

수원 KT와 KBL 컵대회 결승에서도 4쿼터 득점이 15-21로 열세였기에 72-74로 역전패를 당했다.

현대모비스와 LG의 맞대결은 쌍둥이 형제 감독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정작 두 감독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앞서나갈 때 더 달아나지 못하고 추격 당하는 경기의 그 출발점인 LG와 맞붙는다. 이날만큼은 시원한 승리가 필요하다.

참고로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양팀 모두 오후 4시에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주말 경기를 앞두고 경기 전날 코트 훈련은 오후 2~4시, 4~6시인데 원정팀이 훈련 시간을 먼저 정한다. 현대모비스는 당연히 오후 4시 경기에 맞춰 오후 4시에 훈련했다.

LG는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에 자체 훈련 코트가 있어 역시 오후 4시로 훈련 시간을 맞췄다. 동일 시간에 두 팀이 같이 훈련하는 건 보조경기장이 있는 고양체육관에서도 간혹 나온다.

조동현 감독은 막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이 조금 느슨해 보이자 “왜 스스로 훈련의 강도를 조절하냐”고 질책하며 훈련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조상현 감독은 전술 훈련에서 현대모비스의 상황까지 설명하며 세세하게 진행했다. 때론 선수들이나 코치들과 의견을 나눠 그에 맞게 변화를 줬다.

현대모비스와 LG의 맞대결은 30일 오후 4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 ‘대울창 이야기’는 수도권 지역보다 현장 취재가 적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와 관련된 내용을 다룹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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