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밀지 마세요!"...악몽의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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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둔 29일 토요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도로는 '악몽의 압사 사고'로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에서는 소방 구조대원들이 계속해서 사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구조된 20대 중국 국적 여성 A 씨는 "뒤에서 엄청나게 밀렸다. 제발 밀지 말라고 소리 질렀는데 계속 밀었다. 주변에 있던 남자분과 키 작은 여자분은 죽었다. 제 친구는 병원에 갔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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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명 사망·150명 부상…구조 진행 중
사상자 계속 늘어날 듯
대부분 20대 참변...안타까움 더해
[더팩트ㅣ이태원=최의종 기자] 핼러윈을 앞둔 29일 토요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도로는 '악몽의 압사 사고'로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에서는 소방 구조대원들이 계속해서 사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상자 대부분이 20대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구조된 20대 중국 국적 여성 A 씨는 "뒤에서 엄청나게 밀렸다. 제발 밀지 말라고 소리 질렀는데 계속 밀었다. 주변에 있던 남자분과 키 작은 여자분은 죽었다. 제 친구는 병원에 갔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태원을 처음 왔다는 20대 남성 B 씨는 "골목에 15분 정도 고립돼 있었다. 아예 깔려있었다. 주변에 다 벽에 붙어 깔려있었다. '나오라고' '뒤로 가세요'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어 왔다"고 당시의 안타까운 순간을 말했다.
사고 현장의 해밀톤호텔 뒷골목으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사고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약 3년 만에 열린 핼런윈을 즐기기 위해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 경찰들이 사람들을 구조하려고 했으나 20대 여성 C 씨는 "경찰이 사람을 계속 빼내려고 해도 사람이 워낙 많아 쉽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친구의 생사가 걱정된다며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20대 남성 D 씨는 "병원에 갔는지, 안에 있는지, 부상을 입었는지 도대체 알 방법이 없다"며 현장을 서성이며 마음을 졸였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지만 쉽지 않았다. 일부는 술에 취해 통제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놀란 반응이다.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이태원을 방문했다는 20대 남성 F 씨는 "정말 심각한 일인 것 같다. 사고 때문에 이제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 직후 많은 사람이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다만 일부는 술에 취해 웃으며 지나가기도 했다.
대규모 압사사고는 29일 오후 10시22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30일 오전 2시13분 기준 59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다치는 등 209명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은 수십명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은 "시시각각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장 안치는 긴급상황이라 임시의료소를 거쳐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사상자를 구호하고 차량 소통과 안전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 경력을 최대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행사 주최 측을 상대로 안전조치 책임 여부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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