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밀었다…깔린 사람들 오열" 이태원 사고 생존자가 전한 상황

강주헌 기자, 김도엽 기자 2022. 10. 3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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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 있던 A씨는 "이태원 가파른 길 클럽 골목 거리에서 사람들이 빼곡히 가득찬 상황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밀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가파른 골목 위쪽에서 사람들이 밀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동 119-7번지 일대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을 골목길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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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심정지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발생 시각과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며, 사고 신고일시는 오후 10시15분께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독자 제공) 2022.10.30.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했다. 3년 만의 코로나19(COVID-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급격하게 인파가 몰려든 이태원은 비극이 됐다. 압사사고가 발생하면서 아비규환을 방불케 한 현장이 연출됐다.

이날 사고 현장에 있던 A씨는 "이태원 가파른 길 클럽 골목 거리에서 사람들이 빼곡히 가득찬 상황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밀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가파른 골목 위쪽에서 사람들이 밀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동 119-7번지 일대는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을 골목길로 이뤄져 있다. 이 골목길 양옆으로 식당과 술집이 밀집돼 있어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가파른 오르막 길에서 인파가 계속 몰리다보니 일부가 넘어지기 시작했고 연이어 인파들이 넘어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도미노처럼 쓰러졌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며 "(거리에서 사람들이 쓰러지는 걸 보고) 테라스에서 웃으면서 영상을 찍는 사람도 있고 깔린 사람들은 오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당시에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밀고, 일부는 안 밀리겠다고 버티다 보니 사람들에게 깔려버렸다"고 전했다.

이날 소방당국에 호흡곤란 등으로 인한 구조신고만 81건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20대 두 명이 사망하고 최소 2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에 나섰다. 소방 대응시스템은 화재나 재난·사고 규모에 따라 1∼3단계로 운용된다. 1단계는 사고 관할 소방서를, 2단계는 시·도 소방본부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해야 수습 가능할 때 발령된다. 이때 사고 유형에 적합한 소방차량·장비와 구조·구급대원을 우선 동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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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zoo@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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