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골목서 비극… 서로 지나가려 밀치다 깔렸다
3년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은 비극이 되었다. 29일 핼러윈 사고의 원인을 소방과 경찰이 파악 중인 가운데, 당시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서 사고가 시작됐다는 추정이 가장 많다.
이태원 현장에서 나오는 복수의 증언과 현장 취재 중이던 본지 기자에 따르면, 당시 오후 9시쯤에는 이미 이 부근 도로에도 사람들이 가득 찬 상태여서 차량이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소방에 신고가 들어온 것은 오후 10시15분쯤. 사람이 깔렸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만명 넘는 인파로 차로가 이미 막힌 상황에서 소방 도착은 1시간 정도 이후였다. 깔린 사람들을 구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사상자가 상당수 나온 상황이었다. 구출한 사람도 구급차가 한참 동안 빠져나가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해밀턴호텔 옆 골목은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앞 골목길로, 인근에 위치한 다수의 클럽들로 올라가는 길이다. 사고 발생 직후 SNS상에는 사고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길을 올라가는 인파와 내려가는 인파가 마주치면서 통행이 막혔고, 기다리다 못한 사람들이 밀치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골목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 인터뷰에서 한 시민은 “당시에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밀고 인 밀리다고 버티다 보니 사람들에게 깔려버렸다”면서 “같이 온 친구가 압사했다. CPR을 1시간 했는데 맥박이 안 돌아왔다.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은 “키가 상대적으로 작은 여성들은 안에 갇혀 버렸다”면서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쓰러진 채 옆 사람 마스크 서로 내려줄 정도였다. 숨을 쉬려면 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해야 되는데 그런 공간도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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