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당한 친구에 아비규환…이태원 핼러윈의 비극
한상헌,박나은 2022. 10. 30. 01:36
이태원에 10만명 이상 몰려
사고난 세계음식문화거리, 인파에 수천여명 휩쓸려
21명 심폐소생술 받고 병원 후송
총 사상자 100여명 달할 듯
사고난 세계음식문화거리, 인파에 수천여명 휩쓸려
21명 심폐소생술 받고 병원 후송
총 사상자 100여명 달할 듯
핼러윈 데이를 앞둔 29일 서울 이태원에 10만명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벌어졌다. 심정지 병원에 호송된 환자만 21명에 달한다. 가벼운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100여명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원 '핼러윈의 비극'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0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구조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 중 21명은 심폐소생술(CPR)이 필요할 정도로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상자 대부분이 2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10대 여성도 1명 포함됐다.
수 만명이 좁은 골목길에서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참사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의료시설인 순천향대 병원에는 사망자로 추정되는 환자들이 잇따라 호송됐다. 병원 영앙실이 가득차는 바람에 다른 의료시설로 옮기는 사례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서울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재해의료지원팀도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소방관들이 길거리에 쓰러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하고 있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날 오후 11시 50분부터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3단계는 매우 큰 규모의 재난에 발령되는 단계다. 소방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30일 오전 12시 43분께 매일경제 취재진이 찾은 이태원 파출소에도 10여명의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전체 사상자는 100여명을 넘길 전망이다.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는 이날 이태원 인근에 마약 단속을 나서려 했으나, 엄청난 인파로 조치를 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들을 치료 중이다. 서울대 병원과 강동 경희대 병원, 한양대 병원 재해의료지원팀도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이태원에서 밤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귀가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역시 현장 지휘에 나섰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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