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찾아야 한다”… 이태원 압사 현장, 시신 수습도 힘든 상황

오주비 기자 2022. 10. 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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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반팔티와 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29일 이태원에서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시민을 찾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핼러윈 파티가 벌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최소 수십명이 인파에 깔리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다.

29일 오후 이태원 일대에서 핼러윈 파티가 벌이진 와중에, 몰려든 인파로 수십명이 깔린 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며 현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이 나서 현장을 수습하고 있지만, 혼란이 거듭되는 상황이라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복판에서 압사사고가 나 심정지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 3년 만에 첫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1시13분 이태원에서 압사 추정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날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에 이태원 일대에는 인파에 밀린 사고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몇몇 이들은 인파에 깔린 상황에서 이태원 외곽에 눕혀진 상황인데, 호흡이 정지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근처에서 지인으로 보이는 이들은 오열을 하며 “내 아들을 찾아야 한다”고까지 말하는 와중이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쏟다 쓰러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이태원 등지에서 인파에 깔려 사고를 당한 이들의 지인과 가족들이 오열을 하는 모습 등이 전해지고 있다. 일부는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 근방에서 클럽에서 나올 법한 노래들을 부르는 모습이 등장하며 현장 혼란을 보여주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발생 시각과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며, 사고 신고일시는 오후 10시15분께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독자 제공)/뉴시스

경기 하남에 사는 임모(23)씨는 “세계음식거리 골목 들어갔다가 넘어질 뻔했는데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트라우마가 생겨서 다시 못 들어가겠다”며 “골목에 가방이 떨어졌눈데 지갑과 핸드폰 다 들어있는데도 가지러 가기가 너무 무섭고 갈 수가 없다는 생각에 절대 못 들어갈 거 같다”고 했다.

현재 추정되는 사망자만 수십명에 달해, 경찰과 소방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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