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사상자 100명 이상 추정”···10만명 몰렸지만 통제 인력 부족
10만명 이상이 한꺼번에 이태원에 몰려
오세훈, 해외출장 중 급히 귀국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인명사고의 피해자가 1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은 30일 이태원로 해밀턴 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추정 사고와 관련해 “사상자가 1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 응급처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약 50명이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은 전날 오후 10시43분 대응1단계를 내린 데 이어 오후 11시13분 대응2단계를, 오후 11시50분에는 대응3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서울 119구급차 52대는 물론 경기·인천·충남·충북·강원 등에서 119구급차 90대가 동원됐다. 구급대원도 358명이 동원됐다.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은 다른 핼러윈 행사의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에서는 행사 사전 점검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고를 받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유럽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유선으로 이태원 사고를 보고받은 뒤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예정된 일정을 하루 당겨 귀국길에 오르는 것이다.
오 시장은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통화에서 “조속히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한복판에서 바닥에서 심폐소생술
이태원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후 3년 만에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핼러윈 축제가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에만 각종 캐릭터와 귀신 복장 등을 한 10만명 이상이 이태원 일대에 몰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사고당시 동영상 등을 보면 핼러윈 축제로 몰린 인파가 좁은 골목길에서 휩쓸려 다녔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통제하는 인력은 보이지 않는다.
사고 직후에는 소방대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가세해 심정지 환자들을 이면도로 한 곳으로 이동시킨 뒤 심폐소생술을 하기도 했다. 들것이 부족해 직접 환자들을 안거나 2명이서 들어서 이동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수많은 인파를 통제하는 인력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일부 업소에서는 참사 직후에도 음악을 크게 틀고 영업을 하기도 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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