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우크라이나군, 드론으로 흑해 함대 공격” 주장

오경묵 기자 2022. 10.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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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토폴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함선. /AP 연합뉴스

러시아는 2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세바스토폴항에 정박 중인 흑해함대 함선과 민간 선박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공격으로 기뢰를 제거하는 흑해함대 소속 소해함과 군 차량 3대가 일부 파손됐다”며 “(러시아는) 해군 항공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드론 일부를 격추시켰다”고 했다. 해당 소해함은 흑해를 통한 곡물수출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바다에 떠있는 기뢰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공격에 총 16대의 드론이 동원됐으며, 배후에는 영국 군사 전문가들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AFP통신은 러시아 국방부의 성명을 보도하며 “러시아가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정권이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번 공격은 도시에 대한 역사상 가장 거대한 드론 공격이었다”고 했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도시의 어떤 시설도 타격을 입지 않았으며, 상황은 진정됐다고도 밝혔다.

러시아 측의 주장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말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에 영국이 관여했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영국 해군이 9월 26일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폭발 테러 공격과 관련, 계획·제공·실행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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