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문화진흥 부문 본상 박철수 서울시립대 교수

한민구 기자 2022. 10. 29. 21: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의 관심사는 '보통 사람들의 집'이다.

그가 집필한 50편의 저서 대부분이 투자 대상이 아닌 일상 현장으로서의 주택에 주목하는 점도 그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투자 아닌 일상 현장으로의 '집' 주목
아파트 일색인 도시의 대안 모색
주거사 총망라···건축사 공백 메워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이호재기자
[서울경제]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의 관심사는 ‘보통 사람들의 집’이다. 그가 집필한 50편의 저서 대부분이 투자 대상이 아닌 일상 현장으로서의 주택에 주목하는 점도 그 때문이다.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발표한 다양한 연구와 교직에서의 활동과 경험은 주거문화 인식 향상과 주택 연구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박 교수의 가장 최신작인 ‘한국주택 유전자 1·2’는 그가 그동안 수행해 온 연구와 고민에 대한 결실이다. 그간 한국 건축사는 미술관, 관공서 등 기념비적 건물 위주거나 작품성이 강한 단독주택에 국한돼 공동주거는 공백에 가까운 상태였다. 박 교수가 저술한 저서들과 압도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한국주거사 총정리 ‘한국주택 유전자 1·2’는 이를 온전히 채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은 근대 이후 한국에서 집 혹은 주택이라 이름 붙은 모든 것을 정리한다. 아파트가 대표 주거 유형으로 자리잡기 전 주택이 절대 부족했던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경제 개발기에 한국인들이 어떤 집에서 살았는지, 주거 문제를 타개하기 시도들은 무엇이었는지, 궁극적으로 어떤 요인들이 한국인을 아파트로 흘러 들어가게 했는지를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박 교수는 아파트 자체에 대한 반대와 비판보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 주목하고 아파트의 집합으로 재편되고 있는 도시에서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한국 주택을 망라하는 기본적인 정리가 있어야 후속 연구자들이 보다 구체적이고 논쟁적인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이번 작업을 가능하게 한 동력이었다고 한다. 박 교수는 “처음에는 한국 주택의 뿌리를 찾고 그 생명의 줄기를 기록하겠다는 무모함으로 시작했지만 종국에는 후속 연구자들을 위해 제 또래 학자나 연구자들에게 주어진 일종의 사명이라 여기며 마무리 지은 결과물”이라며 “30여 년 동안 수집한 기록물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6년간 씨름하는 일이 참 지루하고 고단한 작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내용에 몰두하느라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었고, 약간의 우울도 극복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오래 세월 함께 공부한 공동주택연구회 회원들과 그 밖의 공저자들, 서울역사편찬원과 서울역사박물관, 그리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제 책을 기꺼이 만들어주신 마티, 동녘, 도서출판 집 등 출판사들의 응원이 수상에 큰 힘이 됐다”며 “모쪼록 이 책이 학문 후속세대에게 두루 읽히고, 다채로운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되어 한국건축사의 공극을 메우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