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이 살아남은 수원…벤치도 울고 오현규도 울고
[앵커]
프로축구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수원이 120분 혈투 끝에 안양을 꺾고 가까스로 1부리그에 살아남았습니다.
결승골과 동시에 벤치에서 울음이 터져 나올만큼 극적인 승부였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경기 전 라커룸 앞에 비장한 플래카드를 내걸고 잔류를 다짐한 수원.
이렇게 벼랑 끝에서 다시 재연된 지지대 더비는 열띤 응원전과 함께 막을 올렸습니다.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습니다.
전반 17분 이기제의 코너킥을 안병준이 낮고 빠른 헤더로 마무리하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그러나 2부에서 탈출하려는 안양의 반격도 거셌습니다.
안양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가나 출신 공격수 아코스티의 강력한 헤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90분 간 이어진 1대 1 팽팽한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이어졌고, 연장전 30분도 거의 다 흐른 상황, 수원의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습니다.
오현규의 집념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고 수원 벤치에선 울음이 터져나왔고,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뒤덮였습니다.
수원 잔류의 일등공신 오현규는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오현규/수원 : "정말 고생많았고, 형들한테 미안합니다.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팬들한테도."]
2부 탈락 위기에서 살아남은 수원은 악몽 같았던 한 시즌을 가까스로 마무리했습니다.
승격에 도전한 대전은 이진현의 멀티골을 앞세워 김천을 꺾고 무려 8년 만에 1부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샴페인과 물 세례로 승격을 자축한 축구특별시 대전은 1부리그에서의 반전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이형주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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