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참금’ 1조원 받은 영국 총리…누구와 결혼했길래 [추적자 추기자]

추동훈 2022. 10.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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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79대 총리로 리시 수낵이 선출됐습니다.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로 42세인 그는 영국에서 가장 섹시한 하원의원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기도 하지요. 특히 그는 수많은 '최초'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최초의 인도계 출신 총리, 최초의 유색인종 총리, 최초의 힌두교 신자 총리, 그리고 최초의 1980년대생 총리. 그런데 최초 타이틀을 수없이 거머쥔 그가 더 주목받는 게 있습니다.

바로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재산인데요. 그는 영국 총리 최초로 국왕보다 재산이 많은 총리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리시 수낵은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일까요.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영국에서 의사 아빠, 약사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수낵은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취득한 뒤 골드만삭스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금수저 출신 초엘리트입니다. 단순히 인도계 이민자 2세로 분류하기보단 금수저에 가까운데요.

수낵의 할아버지 람다스 수낵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지대인 펀자브 출신으로 케냐로 이주한 인도계 케냐인이었습니다. 수낵의 외할머니는 탄자니아에서 세금을 걷는 영국 공무원이었고요. 즉 수낵의 아버지는 케냐에서, 어머니는 탄자니아에서 자란 인도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영국으로 이주해 아버지는 의사가, 어머니는 약사가 돼 수낵을 낳았습니다. 수낵은 영국의 3대 명문 사립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에서 공부했습니다. 수낵은 모범생으로 학생회장을 지내고 달변가로 이름이 났습니다. 그는 옥스퍼드대학 최고 학과로 불리는 PPE학과로 진학해 탄탄대로를 달려갔습니다. 바로 직전 총리를 지낸 리즈 트러스, 브렉시트를 주도한 데이비드 캐머런 역시 옥스퍼드대 PPE학과 출신입니다.

이러한 모습에서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떠오릅니다. 역시 케냐계 아버지와 유럽계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버락 오바마는 미국 명문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해 법조인과 정치인을 지낸 유색인종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 결국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오른 오바마의 모습은 현재 영국 총리 수낵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이후 수낵은 2001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4년간 일합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로 진학해 글로벌 경쟁력까지 갖춥니다. 이때 수낵은 이곳에서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 아크샤타 무르티를 만납니다. 그녀와의 만남은 그의 정치인생에 부스터를 달아줍니다.

사실 수낵이 명문가의 자녀는 아닙니다. 이민을 온 인도계 중산층이 사회적 지위를 위해 택하는 대표적인 직종, 의료인이 된 부모를 둔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본인이 똑똑하고 훌륭한 만큼 좋은 성과를 냈지만 내로라하는 명망가에 비해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그의 큰 꿈에 날개를 달아준 게 바로 이 결혼입니다.

알려진 대로 그의 아내 무르티의 아버지, 즉 수낵의 장인어른이 인도의 슈퍼재벌입니다. 현재 수낵 총리의 재산은 7억3000만파운드(약 1조1900억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이 바로 장인어른 회사의 주식입니다. 무르티의 아버지는 인도의 정보기술 대기업 인포시스의 창업자입니다. 쉽게 말해 인도의 빌 게이츠인데요. 이런 아버지를 둔 무르티가 가진 지분이 무려 6억9000만파운드(약 1조1212억원) 정도입니다. 근데 이게 겨우 인포시스 지분의 0.9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인도의 결혼지참금 제도에 따라 여자 측은 남성에게 상당한 재산을 주는데, 수낵 총리의 재산은 대부분 이때 축적된 셈입니다.

이걸 빼면 사실 두 부부의 재산은 688억원 정도로 소박(?)한 편이죠. 그의 부인 무르티 역시 벤처 투자를 위한 투자사 카나마란벤처스UK를 운영하고 있고 6개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 유학을 같이 갔던 부부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 600만달러(약 86억원)짜리 주택을 보유하고 있고요. 영국에만 3채의 집이 있다고 합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르티는 영국 국왕보다도 부유한 퍼스트레이디가 됐다고 합니다. 현재 영국의 국왕 찰스 3세의 재산은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남긴 재산 3억7000만파운드(약 6095억원) 정도입니다. 영국에서 왕보다 재산이 많은 총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물론 영국 왕실의 재산으로 확대해보자면 또 비교가 안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국 왕실의 재산은 언제나 비공개인데요.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의 토지 및 기타 자산은 대략 210억달러, 무려 30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 금수저 슈퍼엘리트 수낵 총리는 여러 차례 서민코스프레를 하다가 망신을 당한 적도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콜라를 사면서 바코드를 찍으려는 직원에게 콜라가 아닌 신용카드를 갖다돼 화제가 됐죠. 주유소에서 기아차에 주유를 하는 코스프레를 했는데 이게 사실 잠깐 빌린 차인 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또 자기는 맥도널드 마니아라며 브렉퍼스트 랩을 먹는다고 했는데 이 메뉴가 사실 2년 전에 단종된 메뉴였던 식이었죠. 이런 어색한 서민행보로 놀림감이 되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영국 총리 자리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한편으론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며 세금 인상을 추진해온 그의 정책행보와 달리 아내의 해외소득 세금신고는 하지 않은 것 역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BBC에 따르면 그녀는 약 33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수낵 총리는 이전에 관련 이슈가 발생할때마다 총리가 되면 세금 납부를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과연 이제 막 총리에 오른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외모와 재력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수낵 총리는 사실 45일 만에 물러선 리즈 트러스 총리의 후임으로 뽑혔는데요. 브렉시트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위기의 영국을, 이 '최초'의 영웅은 구할 수 있을까요?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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