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15년' 양상민, 내년엔 수원 떠난다 '은퇴 고민'[현장 인터뷰]

이재호 기자 2022. 10.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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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에서만 무려 15년을 뛴 '푸른 늑대' 양상민(38)이 내년시즌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를 홈구장으로 쓰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과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타팀으로 이적할지, 아니면 아예 은퇴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본인이 밝혔다.

2005년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양상민은 2007년 수원 삼성으로 영입된 후 올시즌까지 군복무(경찰청 2013~2014)를 제외하곤 무려 15년이나 수원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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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수원 삼성에서만 무려 15년을 뛴 '푸른 늑대' 양상민(38)이 내년시즌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를 홈구장으로 쓰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과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타팀으로 이적할지, 아니면 아예 은퇴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본인이 밝혔다.

수원 삼성은 29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안양과의 홈경기에서 정규시간을 1-1로 비긴 후 연장 후반 15분 터진 오현규의 극장골로 2-1 기적같은 승리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연장 후반 15분 오현규의 기적같은 헤딩골로 K리그1 10위팀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처음으로 나섰던 수원은 힘겨운 잔류에 성공했다.

이날 연장 후반 9분 중앙 수비수 불투이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양상민이 교체투입됐다. 이 출전은 수원에서만 무려 15년을 뛴 양상민의 빅버드에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경기 후 만난 양상민은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스플릿 라운드로 나뉘기 마지막 경기인 9월 18일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팀으로부터 내년에 제가 계획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가 선수를 더 하고 싶으면 수원 삼성을 떠나는거고 아니면 은퇴하는게 됐다. 그래서 지난 한달여동안 혼자 마음의 정리를 했다"고 입을 뗐다.

ⓒ프로축구연맹

"솔직히 수원 소속으로, 그리고 선수로써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한달여의 기간이었기에 마음의 정리와 준비를 하기에 쉽지 않았다. 그런데 팀 상황도 워낙 좋지 못했기에 표현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중고가 있었다. 여러감정이 많다보니 컨트롤이 되지 않아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며 "솔직히 너무 힘들었는데… 선수들과 후배들 때문에 해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울컥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마지막이라는 느낌을 받았기에 다른 수원 후배들에게 어떻게 해줘야할까 고민하다 지금 선수들은 너무 큰 압박을 받고 있기에 채찍은 필요없다고 봤다. 그래서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내가 마지막이라는걸 알려 동기부여를 주려고 했다"고 말하는 양상민은 "솔직히 이별은 3년전부터 계속 생각해오긴 했지만 갑자기 팀의 말을 듣고 이별을 생각하게 됐다. 솔직히 아직까지 정리됐다고 하기에는…. 차차 더 준비해야하고 저만 이 마음을 정리하면 될거라 본다"고 말했다.

선수생활을 연장하든 은퇴하든 이번 경기가 수원 삼성 소속으로는 마지막이었다. 교체출전 당시 이런 감정을 생각했는지 묻자 "솔직히 선수생활의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도 "그때는 들어갈 때 '골을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만 했고 '승부차기를 차라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양상민은 "그런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정신이 번쩍 들고 빅버드에서 마지막 경기였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작별인사를 해야하나 하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완전히 은퇴인지 아니면 현역생활 연장인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할 듯 하다. 양상민은 "다른 구단에서 필요로하다면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지난 한달동안 제 개인사정만 생각해서 팀을 구하러 다닐 수도 없었다. 팀사정이 좋지 않다보니"라며 "결국 잔류라는 결과가 가장 중요했고 해냈다"고 말한 양상민이다.

2005년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양상민은 2007년 수원 삼성으로 영입된 후 올시즌까지 군복무(경찰청 2013~2014)를 제외하곤 무려 15년이나 수원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올시즌부터 플레잉코치로 활약 중이었으며 수원 삼성의 마지막 K리그 우승인 2008년을 경험해본 유일한 우승멤버이기도 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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