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정부만 연금개혁 안 해…양산 가서 데모하고 싶다"

제주 당원교육서 '반문' 자극하며 당 대표 적임자 피력
박정희 '잘 살아 보세' 언급도…"제가 당 바로 세울 것"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안철수 국회의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갑)이 29일 제주를 찾아 당원들의 반문(反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며 자신이 국민의힘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임을 피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제주시 제주벤처마루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 교육에서 '윤석열 정부의 시대정신과 국정과제'를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윤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연금개혁'을 주로 언급하면서 "국민연금 문제가 사실 심각하다. 2055년이 되면 모두 고갈되고 2088년이 되면 누적 적자가 1경7000조원에 이른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운을 뗐다.

그는 "이 문제를 한꺼번에 고칠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금개혁을 하지 않은 정부가 하나도 없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유일한 예외가 있다. 임기 5년 내내 연금개혁을 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다"라고 날을 세웟다.

그는 "욕 듣는 게 싫어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욕을 많이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참 이럴 땐 양산에 가서 데모하고 싶은 생각이 불뚝불뚝 (든다)"이라고 웃음을 흘리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정책이 너무 급변하면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윤 정부에서 어느 정도 연금개혁을 한 뒤 다시 정권을 재창출해 다음 정권에서도 개혁을 이어 나가야 한다"며 "제가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언급했다. 그는 "국민통합을 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세상에 없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나라는 국민통합에 성공해 지금까지 왔다"며 "그 국민통합의 1호가 박정희 대통령의 '잘 살아 보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야당을 염두에 둔 듯 "국민통합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그 세력도) 국민들의 대의와 염원을 더이상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1당이 되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끝으로 자신이 윤 정부의 초석을 다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저의 경험을 모두 쏟아부어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밖에도 안 의원은 강연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지역균형 발전, 관광청 신설 후 제주 배치, 제주4·3 문제 해결,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문제 해결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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