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국정감사 끝…경기·인천·제주로 당심(黨心) 파고드는 與 당권경쟁(종합)

박기범 기자 2022. 10. 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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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김기현·안철수 인천 방문…安 오후에 제주도 찾아 당권교육
28일 경기 고양갑에 당권주자 몰려…정진석 충청권 현장 비대위
국민의힘 당권주자. 왼쪽부터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서 당권주자들의 당심(黨心) 잡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메시지 정치에 집중한 당권주자들은 이제 당원과 직접 소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나란히 계양산 둘레길 걷기대회에 참여하고 국민의힘 인천시당 당원을 만났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양산 둘레길 걷기'에 동참하신 국민의힘 인천시당 당원분들과 만났다"며 "국민의힘이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당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이 모집한 청년 정책지원단인 '와이피티(YPT·Young People Together)' 멤머들과 만나 청년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안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양산 걷기대회에 참석하신 국민의힘 인천시당 당원부들께 인사드렸다"라며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도당 당원교육에 참여, 당원과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현장 사진과 함께 "제주도당 당원분들을 뵈러 제주에 다녀왔다. 한창 감귤을 수확하는 농번기임에도,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당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이 당원과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전날(28일) 경기 고양시갑 당원연수 현장을 방문한 데 이은 것으로, 이들의 이같은 행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잡기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분석이다.

실제 전날 당원연수 현장에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을 비롯해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윤상현·조경태 의원과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당권 주자 중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참석한 것이다.

전날 연수 현장은 정견발표를 방불케 했다. 각 주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동시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야당을 비판하며 '당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김 의원은 지난 이승만·박정희·김영삼 등 보수 정부를 치켜세우며 "한강의 기적, 세계 유일의 기적을 누가 만든 것인가. 바로 우리 보수 정권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과 후보 시절이나 대통령이 되고 난 후 직접 뵙거나 전화도 하고 자주 얘기를 나눈다"며 윤심을 내세웠고, "잘 사는 사람은 잘 살고, 못사는 사람은 못 살아진 게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무식이 만든 결과"라며 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 출신임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우리 당이 지금까지 총선에서 참패했던 100% 이유가 공천 파동 때문이었다"며 "전 돌봐줄 사람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천 파동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대통령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시대정신, 시대적 과제, 국민이 바라는 일"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5년 동안 하나도 그런 일을 안 했다"고 날을 세웠다.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하며 보수우파 선명성을 내세웠고, 동시에 "맨날 중도 확장을 이야기하는데 중도확장이란 건 다른 게 아니다.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중도확장'을 강조하는 경쟁자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윤상현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돼 왔던 자신의 정치인생을 소개하며 "저는 당과 출신 지역, 이념을 보고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는 진정성과 인간미로 하는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조경태 의원은 "시신마저 불태워진 사건은 최정점에 국군 통수권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국민께 낱낱이 밝히기 바란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같은 날 잠재적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충남 천안의 충남도당을 찾아 비대위 회의를 열며 당원과 소통에 나섰다.

정 위원장의 현장 비대위는 지난 13일 대구·경북에 이은 두 번째로, 그는 이날 충청권 방문에서 "정권교체가 아직 끝난 게 아니다"며 "충청이 윤석열 정부 탄생의 제1주역이다. 우리가 만든 윤석열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이날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장 비대위’가 ‘당권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정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충남 천안시 한들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도당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하여 당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2.10.2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당권 주자들의 현장 방문은 그동안 페이스북 메시지에 집중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현장 방문보다 국정감사에 집중하며 동시에 메시지를 통해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던 당권주자들은 이제 본격적인 당심잡기 경쟁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정기국회 일정이 남아있지만, 당권경쟁이 가시화되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를 향한 견제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비대위가 당무감사와 조강특위 등 조직정비에 나서면서 친윤(친윤석열) 줄 세우기란 시선을 받는 가운데, 이같은 조직정비가 전당대회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당내에서는 전당대회가 내년 2월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 조직정비에 2~4개월이 소요돼 이 경우 전당대회 연기는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조강특위를 통해 사고당협을 채우는 것으로 비대위 역할을 제한하거나, 아예 조직 정비를 차기 지도부 몫으로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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