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괴산 지진, 내륙 지진 재개 신호일까… 강원 2007년 규모 4.8 ‘오대산 지진’ 발생

이호 2022. 10.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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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동해 북동쪽 해역서 규모 4.3 지진 발생 주민 대피
▲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29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에서 주민이 금이 간 주택 담벼락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8시 27분 33초와 49초, 충남 괴산에서 각각 리히터 규모 3.5와 4.1로 발생한 내륙 지진은 옥천 습곡대에서 발생했다.

이 습곡대에선 앞서도 규모 4.0에 육박하는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은 단층 활성화 여부 등을 놓고 향후 내륙에 추가적인 지진 발생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다.

29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유라시아판 가장자리에 있는 한반도는 그간 지진에서는 태평양판, 필리핀판 등 판 경계에 위치하는 일본 등과 비교해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9월 규모 5.8의 경주 대지진과 2017년 11월 규모 5.4의 포항 대지진 이후 강도 높은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5년새 규모 4.0 이상 지진은 벌써 8회 발생했다.

▲ 연합뉴스

이날 충북 괴산 인근에선 오전 9시까지 총 4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8시8분14초 최초 리히터 규모 1.6 지진이 발생했고, 1분 뒤 규모 1.3 지진이 발생했다. 약 18분 뒤 각각 3.5, 4.1 지진이 발생했다. 앞선 2번의 지진은 리히터 규모 2.0 미만의 미소 지진으로 분류됐다.

올해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에는 지난해 12월14일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4.0 넘는 것은 2018년 2월 11일 경북 포항 이후 약 4년만이다.

이 지진은 옥천 습곡대(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천 습곡대는 경북 울진부터 대전을 지나 전남 해남 인근까지 우리 국토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형태로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2019년 4월 19일 오전 11시 16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자 강릉 경포초 학생들이 교사 인솔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이 단층대를 따라서는 지난 2015년12월 전북 익산(규모 3.9), 2016년 2월 충남 금산(규모 3.1) 등에서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과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규모 6.0 이상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큰 단층대로 지목하기도 했다.

지진대 활성화 등에 대해서 기상청은 “향후 추가적 분석이 필요해 당장 (단층대 활성화 여부는) 발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지진의 진앙 위치는 괴산 북동쪽 약 11㎞ 지점이다. 이 지진은 지표면에서 지하로 약 12㎞ 부근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은 최초 리히터 규모 4.3이 추정 발표됐으나 최초 발표(10월29일 오전 8시28분) 뒤 약 7분만인 오전 8시35분에 규모 4.1로 수정 발표됐다.

기상청은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이동 속도가 빠른 P파만을 이용해 자동 추정한 정보를 우선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 2019년 4월 19일 오전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3 지진.[강원도민일보 그래직 자료]

■강원도 2919년 4월 19일 동해 북동쪽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 발생

강원도에서는 최근 발생한 지진 중 2019년 4월 19일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3 지진이 가장 컷다.

걱정스러운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도내에서 큰 규모 지진 발생 빈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78년 지진 관측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진도 2.0 이상 지진은 모두 110여 차례에 달한다.휴전선 이북 북강원도에서 발생한 20회 지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90여회는 모두 남쪽 강원도에서 발생,남쪽의 지진 빈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도내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것은 ‘오대산 지진’이다.지난 2007년 1월 20일 평창군 도암면(현 대관령면)과 진부면 경계 사이에서 발생한 이 지진은 규모 4.8을 기록했다.

오대산 지진은 TNT 폭탄 1만6000t의 위력과 맞먹는 것으로,소형 핵탄두 1개에 버금가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도내 지진 대비에 경종을 울렸다.

문제는 최근들어 도내에서 큰 규모의 지진 발생 빈도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 강원도 역대 지진 규모 순위.[강원도민일보 그래픽 자료]

강원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도내 역대 지진 1∼10위가 모두 1995년 이후에 발생했다.북강원도 회양(2002년)과 원산(1996년)에서 발생한 2건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8건이 모두 남쪽 강원도(평창,정선,동해,속초,삼척)에서 발생했다.

규모면에서는 1996년 12월 13일 정선 지진(진도 4.5)이 역대 2위다.1999년 속초 북동쪽 14㎞ 해역 지진과 1996년 동해시 북동쪽 60㎞ 해역 지진이 진도 4.2로 역대 공동 3위 값을 기록했으나 이번 지진이 진도 4.3을 기록하면서 3위 값이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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