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지진] "땅 꺼지는 듯" 역사로 본 충북 지진

심규석 2022. 10. 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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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조 27년(1594년) 6월 3일 충청도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선조실록 52권에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지진이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향하였는데 소리가 벼락 치듯 했고 흔들리지 않은 지상의 물건이 없었다"는 기록이 담겨 있다.

광해군 2년(1610년) 3월 16일 "보은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했고 소리는 우레와 같았으며 집이 모두 흔들리다가 한참 뒤에 멈췄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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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80여 차례 등장, 여진 기록도 있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가 하였는데 나중에는 땅이 꺼지는 것 같았고 진동하는 힘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대단했다"

[조선왕조실록 캡처]

조선시대 선조 27년(1594년) 6월 3일 충청도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선조실록 52권에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지진이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향하였는데 소리가 벼락 치듯 했고 흔들리지 않은 지상의 물건이 없었다"는 기록이 담겨 있다.

강도가 굉장한 센 규모 5.0 이상의 지진으로 비치는 대목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부터 영조 때까지 300여 년간 충북지역을 뒤흔든 지진이 80여 차례 언급돼 있다.

충북 11개 시·군 중 2003년 8월 행정구역이 새로 만들어진 증평군을 제외하고는 언급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지진이 잦았다.

실록에는 대부분 "지진이 일어났다" 수준으로 기록돼 있지만 강도 높은 지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표현도 많다.

중종 17년(1522년) 8월 13일 문의(현 청주)에 지진이 났는데 "소리가 우레와 같았고 지붕의 기와가 흔들렸다"고 한다.

선조 30년(1597년) 12월 6일 옥천과 괴산 등지를 휩쓴 지진에 대해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했는데, 소리가 폭풍과 같았다"고 묘사돼 있다.

여진이 이어진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광해군 2년(1610년) 3월 16일 "보은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했고 소리는 우레와 같았으며 집이 모두 흔들리다가 한참 뒤에 멈췄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진이 났을 때 선조들은 '해괴제'(解怪祭)를 지내면서 땅을 달랬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지진 발생 후 "향과 축문을 내려 해괴제를 행하였다"는 대목이 자주 등장한다.

해괴제는 천재지변이나 자연의 이상 현상이 나타났을 때 지냈는데, 지진으로 불안해진 백성을 다독이기 위한 제사로 풀이된다.

왕실도 조상에게 사죄 의미의 제사를 지냈는데 중종 13년(1518년) 5월 17일 고사제(告謝祭)를 지낸 기록이 남아 있다.

역대 왕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종묘의 난간이나 담장이 지진 발생으로 무너졌기 때문인데, 이때 역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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