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김재근 한 대회 두 차례 ‘퍼펙트 큐’ 진기록, “아뿔싸” 역전패는 더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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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우승후보들이 가을 바람에 휘말린 낙엽처럼 줄줄이 탈락하는 와중에 16강에 올라 내심 첫 우승의 기대를 모있던 '킹스맨' 김재근(50)마저 탈락의 쓴 잔을 들이켰다.
한 선수가 같은 대회에서 2차례 퍼펙트큐를 기록한 건 김재근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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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트 이후 내리 세 세트 내줘 8강 탈락 역전패, 한꺼번에 두 개 진기록
‘토종’ 우승후보들이 가을 바람에 휘말린 낙엽처럼 줄줄이 탈락하는 와중에 16강에 올라 내심 첫 우승의 기대를 모있던 ‘킹스맨’ 김재근(50)마저 탈락의 쓴 잔을 들이켰다. 대회 두 차례의 ‘퍼펙트 큐’ 신기록을 세웠지만 직후 역전패하는 달갑잖은 또 하나의 진기록에 고개를 숙였다.
김재근은 29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16강전에서 박주선을 상대로 1세트 2이닝째 공격 기회를 한 큐에 15득점으로 연결, ‘퍼펙트큐’에 성공했다. 지난 27일 64강전에서 달성한 지 이틀 만에 일궈낸 두 번째 ‘퍼펙트 큐’이다.
한 선수가 같은 대회에서 2차례 퍼펙트큐를 기록한 건 김재근이 처음이다. 앞서 김재근은 27일 한지승(웰컴저축은행)과의 64강전에서 대회 첫 퍼펙트 큐를 신고해 상금 1000만원을 챙겼다. 두 번째 기록에 대한 상금은 없지만 기록 만으로도 4시즌째를 치르고 있는 PBA의 새 역사다.
김재근은 또 개인 통산 3번째 퍼펙트큐를 기록하면서, 종전 2차례(글렌 호프만)를 뛰어넘어 PBA 최다 퍼펙트큐 달성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3개 세트를 12-15(11이닝) 13-15(8이닝) 5-15(11이닝)로 박주선에게 내리 내줘 8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직전 대회에서 생애 첫 결승까지 올랐지만 비롤 위마즈에게 아쉽게 패한 뒤 다시 도전하려던 우승의 꿈도 산산히 깨졌다.
경기 직후 김재근은 “역대 퍼펙트큐 수상자들 가운데 퍼펙트큐를 달성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없었다”면서 “이틀 전 퍼펙트큐를 달성하고 이 징크스를 깨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한 대회 2회 퍼펙트큐를 달성하면서 PBA 역사에 제 이름이 올라간 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뜻 깊은 기록이 오랫동안 깨지지 않고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면서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 있어 너무 좋다. 이제는 대회를 앞두고도 긴장보다는 설렘이 크다. 다음 개인 투어에서는 더욱 발전한 ‘킹스맨’의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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