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韓商] ⑥ 베트남서 'K-스튜디오' 사업 시작한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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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간판, 5억 조회 수로 화제가 됐던 걸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불장난'의 메인 세트.
또 "어느 정도 자금력이 확보되면 예능 스튜디오, 영화 스튜디오처럼 베트남에서 테마파크 형태의 세트장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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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제작 시 눈속임 안 돼…테마파크 형태 세트장 만드는 게 목표"
(여수=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비디오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간판, 5억 조회 수로 화제가 됐던 걸그룹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불장난'의 메인 세트. 1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 '도둑들'(2012)과 '암살'(2015)의 세트장.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은 한류 작품들은 거의 강규식(48) 세븐티포 에비뉴(74 AVENUE) 대표의 손을 거쳤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위치는 아니었지만, 20년간 영화를 중심으로 스튜디오 제작 업무를 담당하며 작품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강 대표는 최근에는 베트남에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딴 '조니강스튜디오'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K스튜디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영화 세트 감독 등을 하며 쌓은 전문성을 베트남에 전수하겠다는 게 목표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연합뉴스가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제26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한 강 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영상 시장에 도움을 주면서 매출도 내면 좋을 것 같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월드옥타 싱가포르지회 부회장이자 교육과 문화 사업 등을 담당하는 제12통상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참가했다.
건축학을 전공한 강 대표는 "건축물은 오래 도시와 공존해야 해서 탄탄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세트는 다르다"며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앵글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촬영을 위해 빨리 짓고 헐어야 하는 세트장이지만, 눈속임은 안 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후배나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는 배우와 감독 등의 시각도 참조하도록 하는 등 완벽함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는 30대 후반인 2012년 국내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싱가포르로 떠났다. 늦기 전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자 건축 자재 판매 관련 사업을 했다. 그 와중에 틈틈이 영화와 TV, CF 등 세트 제작 일도 했다.
그러던 그는 2016년쯤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여행차 들른 베트남에서 우연히 무대 공연을 보고 "이건 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다가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강 대표는 그때부터 5년간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2019년엔 스무 살 연하의 현지인과 인연이 돼 늦장가도 갔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스튜디오나 세트장에 투자를 잘 안 하므로 무대 제작 관련 분야가 열악한 편"이라며 "대기업처럼 규모가 크진 않지만, 차근차근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느 정도 자금력이 확보되면 예능 스튜디오, 영화 스튜디오처럼 베트남에서 테마파크 형태의 세트장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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