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을 격하게 환영합니다"…지방소멸 위기에 몸값 높아진 군부대 [방방콕콕]
경북 군위·상주·영천·의성·칠곡 5곳 유치 신청
인구 증가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입지·교통망 등 강점 강조하며 홍보전
대구시 내달 중 국방부와 업무협약
대구 군 부대 2030년까지 이전 목표
백 여사가 칠곡군을 찾은 건 대구 군부대의 칠곡 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백 여사는 칠곡군으로부터 '군부대 유치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대구 군부대 유치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백 여사는 "아버님은 다부동 전투 당시 죽음을 각오하고 국군1사단을 도와준 칠곡군민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계셨다"며 "저 또한 아버님과 같은 마음으로 홍보대사를 맡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칠곡군에는 현재 '馬(말)은 제주도, 軍(군)부대는 칠곡군', '홍준표 (대구)시장님, 국방부 장관님 군부대는 칠곡군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등이 곳곳에 걸려 있다.
경북 기초단체들의 군 부대 유치전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에 있는 국군 부대와 미군 기지를 모두 '패키지'로 묶어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촉발됐다. 이전 대상은 국군 부대 4곳(제50보병사단·육군 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공군방공포병학교)과 미군 기지 3곳(캠프 워커·캠프 헨리·캠프 조지)이다.
대구시가 지난 19일까지 한 달여간 군 부대 이전 유치 신청을 받은 결과, 경북에서 5개 시군이 최종 유치 신청서를 냈다. 신청서를 낸 곳은 군위군(우보면 나호리 일원)과 상주시(연원동), 영천시(임고면 매호리), 의성군(봉양면 분토리), 칠곡군(석적읍 도개·망정리 일원) 등이다.
군 부대 유치전에 나선 5개 시군은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군위군은 현재 대구시 편입을 위한 법률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고 향후 대구시에 편입된다는 점을, 칠곡군은 사통팔달 교통망과 호국 도시라는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영천도 교통 요충지라는 점과 국방부 소유 부지 활용이 많은 점, 육군 3사관학교 등 기존 군사 관련 시설을 강점으로 꼽는다. 상주는 넓은 평지와 교통망 등 입지 강점을 강조하고 있고 의성군은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지로써 인프라스트럭처에서 비교 우위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지자체 간 유치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9일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6·25 전쟁 당시 국군 군복을 입고 거수 경례를 하는 사진과 함께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영천시도 최근 대구 군부대 유치를 위한 추진 현황 보고회를 갖고 유치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강영석 상주시장과 김재욱 칠곡군수 등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자신들의 강점들을 설명했다.
대구 군 부대 이전은 대구시와 경북 기초단체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대구의 경우 군 부대로 인해 도심 개발에 지장을 받고 있는 만큼 군 부대 이전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대구시는 군부대 이전 터에는 반도체, 로봇산업, 헬스케어, 도심항공교통,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미래 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늦어도 2030년까지는 군부대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치 제안서가 모두 접수된 만큼 국방부와 다음달 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월 중 국방부에 이전 협의 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라며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내년 중에는 이전 대상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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