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그깟 야구가 뭐라고"… PO 4차전 열린 고척돔에선
올시즌 PO는 4차전까지 4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준PO만 해도 시들하던 열기가 PO가 시작되면서 점차 불이 붙어 마지막 4차전에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5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기준 포스트시즌 누적관중은 15만328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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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다 서울이 연고 지역이어서 해당 매치는 '지하철 더비' 혹은 '메트로 시리즈'로 불린다. 지리적 이유로 오히려 고척돔 주변은 LG 유니폼을 입은 팬이 더 많았다. 이곳이 키움의 홈구장인지 LG의 홈구장인지 분간되지 않을 정도였다.
원정팀 LG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자 팬들은 버스 쪽으로 달려가 사진을 한 장이라도 찍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LG 팬 A씨(남·20대)는 "PO뿐만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우리(LG)가 더 많았던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까지 유광점퍼를 입었으면 좋겠다"고 LG의 승리를 기원했다.
시간이 지나자 경기장 주변은 양팀 팬들로 더욱 붐볐다. 동양미래대에서 고척돔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야구장 '인증샷'을 찍는 팬들로 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였다. 인기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관중들은 경기 결과를 예측하며 응원 팀이 이길 것이라는 확신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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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을 찾은 관중들은 굳이 경기장 안 음식점에서 먹거리를 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경기장 인근에 동양미래대(구 동양공전)가 자리잡아 먹자골목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대로 먹자골목에는 경기장 입장 전 끼니를 해결하고 들어가려는 이들과 경기장에서 먹을 음식을 구매하기 위한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먹자골목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C씨(여·50대)는 "아무래도 야구 경기가 있을 때면 손님이 많다"며 "우리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경기 전에 뭘 먹고 들어가려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인근 만두집이나 치킨집 같은 경우 음식을 포장해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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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30분. 드디어 현장예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남은 표는 많지 않았다. 이미 온라인 예매에서 티켓이 다 팔렸기 때문이다. 이에 LG 유니폼을 입은 60대 남성은 계속해서 창구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남성은 "멀리서 왔는데 정말 안 되는 것이냐"며 "몇 시간 전부터 티켓 창구 앞에서 기다렸다"고 계속 항의했다. 결국 그는 "야구를 보려고 멀리서 왔는데"라며 분통을 터뜨리다 발걸음을 돌렸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대부분 집으로 향했지만 일부는 '암표'라도 구하기 위해 주위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단속이 심해져서인지 예상보다 암표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암표상들은 온라인 거래 사이트로 이동했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에서는 PO 티켓을 판매하는 글이 제법 올라왔다. '양도'라는 표현과 '22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암표 거래 단속을 피하려는 의도도 보였다. 그러다 한 아이디가 눈에 들어왔다. 'exxxxx'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용자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판매하는 글을 다수 게시했다. 암표상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아쉽게 표를 구하지 못해 PO 4차전을 중계방송으로 봤다는 장모씨(남·20대)는 중계화면 속에 비친 빈자리에 분노했다. 그는 "PO 온라인 예매 당시 사이트에 늦게 접속해 앞에 수만명의 대기자가 있었다"며 "PO 내내 중계 화면에 빈자리가 있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암표상들은 어떻게 표를 구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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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태 기자 jun_elija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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